구조조정 전문대표님, 정문국 ING생명 대표

2014.07.23 09:22:03 호수 0호

[일요시사=경제2팀] 박효선 기자 = 정문국 ING생명 대표가 희망퇴직을 권고하는 메시지를 보내 직원들로부터 한바탕 욕을 먹었다.



정 대표는 지난 14일 사내인트라넷의 CEO메시지를 통해 “희망퇴직 시행이 직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부여하고, 회사 또한 새롭게 변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희망퇴직 교섭을 제안하는 내용의 공문을 노조에 보냈다. 정 대표는 “회사의 어려움으로 인해 모든 직원들과 미래를 함께 할 수 없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변화만이 모두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고,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대한 성의를 다해 희망퇴직 제안을 준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을 예고한 것이다.

“희망퇴직이 기회?”...직원들 뿔났다

이러한 정 대표의 메시지에 ING생명 노조는 분노했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정문국 사장이 말하는 ‘희망퇴직’은 과연 누구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인가”라며 “바로 투기자본 MBK파트너스의 간절한 희망일 뿐, 노동자들에겐 ‘퇴직보상금’이라는 일시적인 당근을 제시해 절망적인 선택을 거부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합법이라는 껍데기를 뒤집어 쓴 ‘희망퇴직’ 과정에서 조직내부의 갈등과 불안감이 확산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정 대표는 지난 2월 ING생명 대표로 취임했다. 당시 내부에서는 그의 ING생명 대표자격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정 대표는 보험업계에서 ‘구조조정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1984년 제일생명보험에 입사해 30년간 보험업계에서 근무했다.

이후 AIG생명 상무, 알리안츠생명 부사장을 거쳐 지난 2007년 2월부터 지난해 초까지 알리안츠생명 사장을 지냈다. 이어 지난해 6월부터 지난 1월까지 에이스생명 사장으로 근무했다. 이후 정 대표가 ING생명 대표로 취임하면서 구조조정 강도는 더욱 거세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에는 부사장과 전무, 상무 등 임원 32명 중 18명에게 계약해지 통보를 했다. 대규모 조직개편을 통해 중복 부서를 통폐합하고, 이 과정에서 부서장급 인력도 정리했다. 

 

<dklo216@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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