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메달 위한 최고 상태 지원해야”
프로 전향 후 벌어들인 수입 ‘상상초월’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7·캘러웨이·한국명 고보경)에 대한 체육단체의 지원을 놓고 뉴질랜드 내에서 논쟁이 뜨겁다.
논쟁은 뉴질랜드 뉴스 사이트인 <스터프>가 최근 ‘프로선수인 리디아 고, 국민의 세금 지원 요구’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한 것이 발단이 돼 댓글 형식으로 펼쳐지고 있다.
<스터프>는 <도미니언포스트> <프레스> 등 뉴질랜드 주요 일간지들을 발행하는 페어팩스 미디어그룹의 온라인뉴스 사이트다. 이 사이트는 리디아 고가 프로 전향을 한 뒤에도 아마추어 때 받았던 것보다 더 많은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터프>는 리디아 고가 프로로 전향해서 벌어들인 수입 규모도 소개했다. 이 사이트는 리디아 고가 매니지먼트와 후원사 계약금 수백만 달러, 대만에서 열린 스윙잉 스커츠 월드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우승 상금(18만1000뉴질랜드달러), 기타 상금 28만 뉴질랜드달러(2억5000만원) 이상을 상금으로 벌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스터프>는 “리디아 고가 우수 성적 스포츠 뉴질랜드(HPSNZ)로부터 아마추어 때인 지난 2012년에는 11만5000뉴질랜드달러(1억원), 지난해에는 18만5000뉴질랜드달러(1억7000만원)를 각각 받았다”며 “올해는 훈련과 물리요법, 정신력 훈련 등을 위한 비용으로 20만8000뉴질랜드달러(1억9000만원)를 신청했다”는 HPSNZ의 알렉스 바우먼 회장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스터프>는 거기에는 리디아 고와 어머니의 출전 경비(교통비와 숙박비) 11만5000뉴질랜드달러(1억원)도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뉴질랜드골프협회 딘 머피 회장은 “재정지원은 리디아 고가 아마추어 때 신청한 것”이라며 “프로가 전향 이후에도 그것은 여전히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리디아가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려면 많은 일이 이루어져 최고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HPSNZ의 리디아 고에 대한 지원금 지급 결정은 조만간 최종 결정된다. 머피 회장은 리디아 고에 대한 지원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국민이 낸 세금으로 프로 선수를 지원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며 “프로가 되어 돈을 벌게 된다는 것이 지원 신청에서 주된 고려사항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HPSNZ가지난 2005년 US오픈에서 우승한 마이클 캠벨을 지원한 것을 사례로 들었다.
<스터프>의 기사가 나간 직후 500개가 넘는 찬반 댓글이 올라왔다. 온라인 뉴스에 댓글이 달리는 경우가 거의 없는 뉴질랜드에서 이 댓글 수는 아주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 들여진다.
한 독자는 “리디아 고가 앞으로 오랫동안 세계무대에서 뉴질랜드를 대표하게 될 것”이라며 “아메리카컵 요트대회에 참가한 뉴질랜드 요트팀이나 럭비팀이 가져온 성과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원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하지만 지원 반대쪽 다른 독자는 “후원사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으면서 국민 혈세로 마련된 지원금을 받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이미 엄청난 돈을 벌었는데 왜 우리가 계속 돈을 지원해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