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 떠났다' 한반도엔 직접 영향 없을 듯

2014.07.10 09:36:01 호수 0호

[일요시사=사회2팀] 김해웅 기자 = '너구리 떠났다' 한반도엔 직접 영향 없을 듯



10일 새벽, 제8호 태풍 '너구리(NEOGURI)'가 일본 쪽으로 급선회하면서 한반도는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태풍권의 영향으로 전국에 걸쳐 국지적인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나 강우량은 크지 않을 뿐더러, 불볕더위도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기상청은 6월말 경에 이른 장마를 예상했으나, 7월 중순까지도 한반도에 장마전선이 한 번도 형성되지 않았다. 올해 첫 태풍 '너구리'가 북상하고 있지만, 경로가 일본 열도로 방향을 바꾸면서 7월 중순 이후에나 장마가 시작되지 않겠느냐는 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이 구름이 많은 가운데 제주도와 경상남도는 대체로 흐리고 경남 동해안과 제주도산간에는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예보했다.

태풍은 이날 오전 3시께 시속 112㎞/h로 동북동진하다가 오전 7시께 일본 규슈에 상륙했는데, 기준 중심기압 980hPa, 최대풍속 31㎧, 강풍반경 200㎞인 소형 태풍으로 줄었다. 강도도 중간급으로 약해졌다.

우리나라는 이날 오전 중 태풍의 간접 영향권으로부터도 완전히 벗어날 전망이다.


이날 오전 경남 동해안과 제주 일부 지역은 흐린 가운데 비가 약하게 내리거나 그친 상태다. 태풍의 여파로 해상에는 바람이 약간 강하게 불어 아직까지 파도가 높게 일고 있다.

남해 동부 먼바다와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는 풍랑경보가, 남해서부 먼바다와 제주도 앞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지속되고 있다.

태풍이 올라오면서 남쪽에서 몰고 온 덥고 습한 공기 때문에 서울 등 중부 지역에는 '찜통 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7시 서울과 대전, 대구, 세종, 경기도, 강원도, 충청남도, 경상북도 등 중부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를 내렸다.

지난 8~9일 서울에 첫 열대야가 관측된 가운데 이날도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계속됐다. 군포와 안양, 수원 등 경기 지역과 대구에는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를 넘어 열대야로 관측됐다.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 낮 최고기온이 30도가 넘는 등 무더위가 계속될 전망이다. 습도도 높아 불쾌지수 역시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충북 북부와 경북 내륙, 경남 동해안 지역에는 불안정한 대기로 인해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낮의 외출은 자제하고 물을 충분히 마셔 건강 관리에 각별히 주의하라"며 "오늘까지 제주도와 남해안에서는 너울과 매우 높은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겠으니 안전 사고에 유의하라"고 말했다.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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