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동작을 출마 선언, 기동민-노회찬과 3파전

2014.07.09 17:57:11 호수 0호

야권표 분열로 결국 무덤되나?…노, 안철수와 노원병 '악연'도

[일요시사=정치팀] 박 일 기자 = 나경원 "동작을 출마, 당의 뜻 따르겠다" 기동민-노회찬과 3파전



나경원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9일, 당의 7·30재보선 동작을 출마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로 이어지는 '서울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에서 이완구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당의 뜻에 따르겠다는 말을 드리러 왔다. 이완구 원내대표가 나라와 당이 어렵다고 했는데 무엇보다 국민이 어려운 시기인 것 같다. 정말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국민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동작구에 출마하기 때문에 지금 이 시간 이후로 동작구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를 열심히 듣겠다. 선당후사의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서울 중구에서 동작을로 지역구를 옮긴 데 대해선 "정치인은 정치적 고향을 함부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경기도의 경우 서울시장을 출마한 사람으로 명분이 마땅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중구 당협위원장을 신청하고, 20대 국회에 중구 국회의원으로 복귀하고 싶다고 한 것처럼 정치적 고향을 옮기는 데 있어서 주저했던 게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중구 지역민들의 반응에 대해선 "중구 주민들에게 당의 요청 사항을 말했고, 오늘 아침에 열띤 토론을 했다. 결국 당이 어려울 때이고, 당에서 제가 필요하다고 하니 당을 위하는 입장으로 중구에서 양보하자는 말을 많이 했다"고 부연했다.


이 원내대표는 "우리당 최고의 정치적 자산인 나 전 의원이 국가와 당을 위해 큰 결심을 하신 것 같다. 어제 찾아뵙고 당의 어려움을 말씀 드렸고, 국가가 어려울 때 한 마음이 되서 여러가지 난제를 풀어나가는 데 힘을 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중구 유권자들에게 대단히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어 "어려운 일이 많은데 나 전 의원 같은 분이 나라와 당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큰 결심을 해주신 것을 듣고 모처럼 웃을 수 있어서 대단히 기쁘다. 곧 공천심사위원회가 열리므로 윤상현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전화해서 말하고, 참고하도록 하겠다. 절차적으로 공천은 공심위에서 결정한다"고 말했다.

나 전 최고위원이 동작을에 전략공천되면서 이미 공천을 마무리지은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전 서울 정무부시장과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로 이어지는 대진표의 윤곽이 드러났다.

노 전 대표는 전날(8일) "오만한 새누리당과 무기력한 새정치민주연합을 심판하는 제2의 정치 판갈이를 하겠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일각에서는 기 전 부시장과 노 전 대표와의 야권연대가 없는 이상, 나 전 최고위원과의 3자대결은 승산이 높지 않다는 이른바 '기동회찬론'이 중론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노 전 대표나 기 전 부시장 모두 야권연대는 염두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허동준 전 동작지역위원장이 당의 전략공천에 반발하면서 탈탕해 무소속 출마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동작을은 결국 '야권의 무덤'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제1야당인데다가 해당 지역을 전략공천한 만큼 정의당에 후보를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며, 노 전 대표 역시 "다른 당 후보에게 출마하지 말라는 오만한 태도부터 버려야 한다"며 출마를 고수하고 있다.

사실, 노 전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와 '악연' 사이다. 2013년 2월, 떡값 검사 명단 공개(형사)와 관련한 대법원 판결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며 의원직을 상실했던 자신의 지역구(노원병)에 안 공동대표가 출마해 금배지를 달았기 때문이다.

당시 노 전 대표는 안 공동대표의 노원병 출마에 대해 "사전조율이 없었다"며 강력히 반대했었다.

노 전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의 갈지자(之) 공천을 두고 비난을 퍼붓고 있지만, "나경원 의원도 이길 수 있다"는 근거 없은 그의 발언이나 해당 지역과는 아무런 연고도 없는 그의 동작을 출마도 명분이 없기는 매한가지다.



<pakr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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