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7·30 공천티켓' 하나로 자중지란

2014.07.04 11:54:41 호수 0호

'동작을' 두고 허동준 지역위원장 회의실 농성…금태섭도 대변인직 사임

[일요시사=정치팀] 박 일 기자 = 새정치연합, '7·30 공천티켓' 하나로 자중지란



새정치민주연합이 7·30재보궐선거 공천잡음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4일, 허동준 전 서울 동작을 지역위원장이 동작을 보궐선거 공천 탈락에 반발하며 국회 내 당대표 회의실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당 지도부의 최고위원회의 장소가 원내대표 회의실로 옮겨지는 등 갈등이 커져가는 양상이다.

허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어제 지도부의 공천은 한마디로 전부 망하는 '전망공천'이다. 소통이라든지 지역민심이라든지 유권자의 의사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정치공학적으로 판단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기 전 부시장은 20년 된 동지다. 학생운동서부터 시작해서 재야운동 김근태 회장 같이 모시고 보좌했던 사람"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의 상의도 없이 계속 일방적으로 해서 기 부시장도 굉장히 당황스럽고 당혹스러워 한다"고 지적했다.

허 전 위원장은 또 "왜 광산에서 출마하겠다고 예비후보 등록하고 개소식을 하고 박원순 시장과 5·18묘역에 같이 참배했던 기 부시장을 일방적으로 당이 이렇게 결정을 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기 부시장과 서로 같이 오랜 세월 살아왔기 때문에 기 부시장이 정의롭게 판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 부시장의 입장을 보고 우리 동작구 당원들의 뜻을 들은 뒤 그 속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판단하겠다"며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당 지도부도 수용불가 입장을 견지했다.

새정치연합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730재보궐선거 동작을에 기 부시장을 공천키로 했다. 새누리당이 거물을 내세운다 해도 두렵지 않다. 젊은 패기와 역량을 품은 미래세력의 상징"이라며 "기회를 드리지 못한 예비후보자에게 죄송하지만 선당후사의 자세로 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도 "허동준 후보의 절규하는 모습을 봤다. 마음이 아팠다. 그의 청춘이 그 지역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허 후보에게 기회를 주지 못했다"면서도 "이번 결정을 하면서 나나 지도부 누구도 유불리를 따지지 않았다. 허 후보를 비롯해 준비해온 모든 후보에게 무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송호창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허동준 위원장을 잘 모르는 분들도 상당히 많은 것이고 이번에는 보궐선거는 여름휴가철 한 가운데 있어서 30%대의 아주 낮은 투표율이 예상된다"며 "특히 우리 당의 지지자라고 할 수 있는 20~30대 젊은분들이 주로 휴가를 많이 가는 철이라 (투표자의) 절반이상이 고연령층으로 예측되는 조건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후보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계안 최고위원도 허 전 위원장을 겨냥한 듯 "사적인 연을 바탕에 두고 공적인 공천에 '패륜'이라고까지 말 하는 것은 조금 지나치다는 생각을 한다"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 '원칙 없는 공천이다, 사천이다'라며 비판한 정세균 상임고문에게도 "원칙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당 대표 지낸 분으로서 조금 지나친 말"이라며 "지금 섭섭하신 분들이 많이 있지만 원칙도 없다거나 사천이라고 말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전날(3일) 기 전 부시장이 동작을 지역에 전략공천되자, 자신의 전략공천을 주장했던 '안철수의 남자' 금태섭 변호사는 급기야 이날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금 대변인은 사퇴 기자회견 직후 "지도부가 수도권의 거의 모든 지역에 출마할 것을 권유했다. 감사하지만 이미 다른 지역(동작을)에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제 말에 책임을 지겠다는 뜻으로 (다른 지역의 출마 제의에는 응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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