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정홍원 사표 반려…인사수석실 신설

2014.06.26 10:40:42 호수 0호

[일요시사=정치팀] 김해웅 기자 = 박 대통령, '결국' 정홍원 사표 반려



'문창극 사태'로 머리를 싸매고 있던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지난 4월 사표를 제출했던 정홍원 국무총리의 사표를 반려했다.

또 인사시스템을 보강하기 위해 청와대 내에 인사수석실을 신설하기로 했다. 헌정 사상 국무총리의 사의 표명 이후 유임 처리는 이번 정 총리가 처음이다.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오늘 정 총리의 사의를 반려하고 국무총리로서 사명감을 갖고 계속 헌신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의 인사시스템에 대한 보강을 위해 청와대에 인사수석실을 신설하고 인사비서관과 인사혁신비서관을 둬 철저한 사전 검증과 우수한 인사의 발굴 평가를 상설화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인사수석이 인재발굴과 검증 관리 등을 총괄하며 인사위원회에서 실무간사를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정 총리의 유임 배경에는 안대희·문창극 후보자에 대한 매서운 여론 검증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게 중론이다.


결국 그 동안 '논란속' 인사위원회에서 추천했던 새 인물을 발굴하지 않고 정 총리로 난맥상을 타개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인사수석실의 신설은 허울 좋은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에도 인사들을 추천하고 있는 인사위원회(위원장 김기춘 비서실장) 체제가 가동되고 있음에도 굳이 인사수석실을 만들 필요는 없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세월호 사태를 책임지고 물러난 인물을 유임시키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더불어 세월호 사태 등 그간 청와대에서 강조했던 적폐 해결 및 흠결 없는 국무총리로 국정쇄신을 꾀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국가개조 의지도 자연스레 힘을 잃게 됐다.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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