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지지율 '문창극 사태'로 '반토막'

2014.06.20 17:42:45 호수 0호

[일요시사=정치팀] 김해웅 기자 = 박근혜 지지율 '문창극 사태'로 '반토막'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으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직무평가가 반토막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0일 내놓은 6월 셋째주 주간집계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43%로 전주대비 4%포인트 하락한 반면 부정평가는 48%로 5%포인트 늘어 취임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넘어선 것은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의 직무 긍정률은 지난 3~4월 50% 후반대를 유지하다가 세월호 사고 이후 10%포인트 가량 하락해 4월말부터 지난주까지 7주간 40% 후반에 머물렀다.

여기서 이번주 40% 초반대까지 추가 하락한 것은 문 후보자 지명 이후 과거 발언과 자질에 대한 논란이 계속됐고 이번주 들어 야당 뿐만 아니라 여당 내에서도 자진 사퇴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박 대통령의 직무 부정률은 세월호 사고 직전인 4월3주차 28%에서 사고 직후인 4월5주차 40%로 급등한 뒤 40% 초반대를 유지하다가 이번주 40% 후반대로 뛰었다.

한국갤럽은 "박 대통령의 직무 긍정·부정률 역전의 주요 원인은 문 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인사 문제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근거로 부정평가(478명)의 이유를 물은 결과 '인사 잘못, 검증되지 않은 인사 등용'이란 응답이 39%로 가장 많았다는 점을 들었다. 이어 ▲'소통 미흡' 11% ▲'새월호 사고수습 미흡' 10%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 8% 등이 부정평가의 이유로 지적됐다.

긍정평가(432명)의 이유로는 '열심히 노력한다'는 응답이 20%로 가장 많았으며 ▲'주관·소신이 있다, 여론에 끌려가지 않는다' 15% ▲'외교 및 국제관계' 15% ▲'전반적으로 잘한다' 7% 등의 순이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취임 1년차에 긍정률과 부정률이 역전된 역대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2분기 긍정 21%-부정 69%)과 노무현 전 대통령(3분기 긍정 29%-부정 53%) 등이다.

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은 가장 늦은 시기인 3년차 4분기가 돼서야 긍정 30%, 부정 51%로 역전된 바 있다.

한국갤럽은 "박 대통령의 경우 2년차 2분기 들어 처음으로 긍정·부정률이 역전됐지만 전임 대통령들에 비해 5060세대를 중심으로 지지 기반이 매우 견고한 편"이라며 "따라서 이번 긍정률 하락의 원인이 된 인사 문제를 언제 어떻게 해결하는가에 따라 향후 직무 평가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후보자가 신임 총리로 적합하다고 보는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4%가 '적합하지 않다'고 답했으며 '적합하다'고 본 응답자는 9%에 그쳤다.

지역·성·연령·지지정당·직업 등 모든 특성별로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우세했으며 특히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자, 새누리당 지지자, 5060세대 등 박 대통령의 기존 지지층에서도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50%를 넘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직무수행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지르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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