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적발' 트랜스젠더 성매매 파문

2014.05.26 14:22:33 호수 0호

호기심에 찾고, 변태들이 찾고

[일요시사=사회팀] 이광호 기자 = 지난 16일 부산 사상경찰서는 트랜스젠더(성 전환자)를 고용해 성매매 영업을 알선한 김모(25)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지난 13일 오후 11시께 부산시 부산진구의 부전동에 있는 한 오피스텔에 성매매 업소를 차려놓고 1시간에 13만원을 받고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무직에 전과도 없는 김씨는 쉽게 큰돈을 벌어볼 목적으로 월 40만원에 오피스텔을 빌리고 은밀한 성매매 영업을 준비했다. 그는 경기도에 거주하는 트랜스젠더 A(25)씨를 고용해 인터넷 카페 등에 트랜스젠더와의 이색 성매매를 강조하는 홍보 글도 올렸다. 그러나 첫 손님은 인터넷에서 이 글을 보고 단속에 나선 경찰이었다.

성전환자 이색서비스 제공 광고



경찰은 광고글에 있는 연락처로 전화해 고객 행세를 하며 성매매를 예약했다. 이에 김씨는 오피스텔 밖에서 첫 예약손님으로 가장한 경찰을 미리 만나 신분증까지 확인한 뒤 오피스텔로 데려왔지만 곧바로 성매매를 알선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아직 성매매 영업 전이어서 업주만 입건하고 트랜스젠더는 훈방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트랜스젠더 성매매 현장이 적발되면서 일부러 트랜스젠더를 찾는 ‘트랜스러버’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일반 남성과 달리 트랜스러버는 ‘MTF(male to female) 트렌스젠더’만 고집한다. 그 이유는 일반 여성보다 쉽게 관계에 응하고 거친 관계가 가능할 것 같다는 판단에서다.

이들은 호기심과 함께 트랜스젠더에게는 함부로 대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래서 트랜스젠더 커뮤니티에는 트렌스젠더보다 트랜스러버가 더 많다고 한다. 문제는 이 같은 수요만큼이나 공급도 원활하다는 점인데, 여기에는 불편한 진실이 있다. 트랜스젠더는 성전환 후 직업을 찾기가 어렵다.

이들 중 다수는 주민등록 변경이 되지 않으면 취직 활동이 어려운 상태에 놓여있다. 트랜스젠더가 성매매로 유입되는 건 일반적인 일이 된 지 오래라는 것이다. 이미 음성적으로 퍼져 있고, 몇몇 트랜스젠더 커뮤니티에서는 트랜스러버만큼이나 성매매 호객행위를 하는 트랜스젠더도 많다고 전해진다.

경찰이 손님 가장해 일당 체포
처음 검거?…여성들과 섞여 몰라

트랜스젠더 커뮤니티에 트랜스젠더로 로그인하면 트랜스러버들이 조건만남이나 데이트를 신청하는 쪽지가 쇄도하고, 반대로 트랜스러버로 로그인하면 트랜스젠더들이 조건만남을 호객하는 쪽지를 날린다고 한다. 즉 미완성의 여성으로 살아가는 트랜스젠더와 제3의 성을 쫓는 트랜스러버는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사실 ‘MTF’ 트랜스젠더는 다른 성매매 여성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성매매 장소에 존재해왔다. 오래전부터 유흥업소·쉬파리(휘빠리)골목·전통형성매매집결지·남산·이태원 등에서 성매매를 하면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아직까지는 덜 드러난 동성 간 성매매는 커뮤니티나 폐쇄적 공간을 중심으로 직접적인 거래의 형태를 띤다.

2010년 여성가족부 성매매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성매매여성의 수는 145만6000명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트랜스젠더 성판매자에 대한 기록이 없다. 국내에는 이들에 대한 실태조차 파악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은 어떠한 법적 보호도 받을 수 없다.  

 

<khlee@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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