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깨어나 변화하는 기업들

2014.04.21 09:58:03 호수 0호

가맹본부의 사회공헌활동

최근 창업시장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가맹본부가 늘어나고 있다. 사회 전반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기업에 대한 논의가 화두로 떠오른 2000년대 초중반에는 기부 등 비난을 피하기 위한 비자발적 목적 행위의 관점이었다면, 2010년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제 표준 ISO 26000 제정을 기점으로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관점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인재투자, 나눔 봉사활동 기업문화로 승화
본사의 시설투자, 매출보장제도 시스템화



국내 도시락전문점 1위인 ‘한솥도시락’(www.hsd.co.kr)은 초기 창업자금이 부족한 예비 창업자를 위해 한솥도시락 본사가 초기 투자를 대신해 주는 ‘엔젤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엔젤 프로그램은 점포 임대비용 때문에 창업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대신해 본사가 직접 점포를 임차해 인테리어 및 시설투자를 해주고, 창업자는 이에 대한 사용료를 추후 납부하는 계약 방식이다. 본사의 심사를 통해 엔젤 프로그램 대상자로 선정된 창업자는 5년간 점포 운영권을 보유할 수 있으며, 5년 후에 연장 가능하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 5월 서울 도곡동에 처음 문을 열었고 현재까지 4개의 엔젤가맹점이 운영 중이다.

수월해진 가맹점 창업

족발전문점 ‘족발중심’(www.jokbal.co.kr)은 본사와 가맹점의 상생의 일환으로 창업자의 안정된 매출을 보장해 주기 위한 ‘안심창업제도’를 실시한다. 안심창업제도는 초보 창업자들의 안정된 매출 운영을 위하여 1년간 본사에서 매출을 보장해주는 시스템으로, 약속한 평균 매출 미달 시 폐점 매장에 한해 창업비용의 최저 50%를 보상해주는 제도다. 계약해지 및 영업종료 시 적용되는 이 제도는 인테리어, 주방기기/기물, 의/탁자, 오븐기 등이 보장 범위에 포함된다.
이외에도 창업 시 초도물품과 식재료를 지원하는 등 실질적으로 창업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도 한다. 크림생맥주 전문점 ‘플젠’은 가맹점 오픈 시 개설비용 중 생맥주통 냉장고, 얼음냉동고, 주류냉장고 등 초도집기를 지원한다. 오징어포차 ‘오징어와 친구들’은 주류냉장고, 파라솔 등 집기를 지원하며, 인테리어 및 의/탁자, 간판, 주방기기 등 기존 인테리어나 비품을 활용하거나 점주가 직접 시공할 수 있게 하여 업종전환에 따른 부담을 덜어준다. 또한 지난 4월10일부터 3일간 코엑스에서 열린 ‘2014 프랜차이즈 서울’에서 돈가츠·우동·소바 전문점 ‘하루엔소쿠’는 사누끼 우동 2000인분, 한국식 주전부리 카페 ‘차오름’은 500만원 상당의 빙삭기, ‘서래맥주집’은 100만원 상당의 크림 생맥주 등 해당 박람회 기간 동안 한시적으로 식재료를 지원한 바 있다.
청소년층, 청년층, 중장년층 등 세대별 인적자원에 투자하는 활동도 꾸준하다. 토종커피 브랜드 ‘카페베네’는 2011년 1기를 시작으로 현재 3기를 운영 중인 ‘글로벌문화탐험대’는 세계의 식문화를 체험하고 여행을 즐김으로써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젊은 인재들을 양성하고 있다. 동시에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청년봉사단’은 2010년 1월 인도네시아 반유앙이 지역 커피농장 봉사, 묘목가꾸기, 의료 및 미용봉사, 도서관 짓기, 가옥수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2014년 현재 5기를 운영, 서울역 쪽방촌 환경개선사업 등 단체봉사활동, 캠페인활동, 재난발생 시 긴급복구활동 등 꾸준한 사회공헌을 전개해왔다.
‘CJ푸드빌’은 외식창업교육기관 ‘CJ푸드빌 상생아카데미’를 통해 지난해부터 고용노동부와 공동으로 50대 이상 은퇴 예정자 및 퇴직자 등을 대상으로 카페, 베이커리, 이탈리안 레스토랑 등에 대한 창업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다양해진 사회적 활동

꾸준한 나눔 봉사활동을 기업문화로 정착시키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원할머니보쌈·족발’을 운영하는 원앤원(주)은 2006년부터 지역 내 복지회관과 연계하여 ‘어르신 정서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 중구 신당동에 위치한 유락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매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생일잔치를 열어 케이크와 음식을 대접한다.
기존의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사회공헌활동은 주로 1차고객인 가맹점과 2차고객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단편적인 활동이 주를 이루었으나 최근에는 내부고객(직원)과 사회적 취약계층, 공급업체(협력업체) 등 가맹본부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로 그 영역이 확대되었다. 또한 단순한 매출증대나 사세확장을 위한 가맹비 면제, 로열티 면제 등 단순한 형태에서, 매출보장제도 등 가맹본부가 제도적으로 시스템화하거나 기업문화로 정착시키는 등 다른 패턴으로 변화하고 있다.
창업 전문가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프랜차이즈 산업의 선진화를 위해 중견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나서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가맹본부와의 사회공헌활동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는 경쟁이 치열한 시장 내 상황에서 가맹본부가 보다 지속가능한 경쟁우위를 달성하기 위해 CSR의 활발한 전개뿐 아니라 보다 진화된 형태를 보일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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