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멘트 노사 ‘수상한 밀약’

2014.03.07 10:24:36 호수 0호

정몽선 회장 고소했다 취하…모종의 거래?

[일요시사=경제1팀] 현대시멘트 노사간 '수상한 밀약'이 포착됐다. 노조가 회장을 고소했다가 곧바로 취하하는 과정에서 사측과 모종의 '딜'이 있지 않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관련 업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현대시멘트 노조는 지난달 17일 정몽선 회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소했다. 노조는 "정 회장의 지시로 성우종합건설이 발행한 부실 기업어음(CP)을 매입하고 부실 계열사를 지원해 회사에 수천억원의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고소장을 접수한 서부지검은 이 사건을 형사5부에 배당하고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설 준비를 했다. 그러나 일주일 뒤 노조는 돌연 고소를 취하했다. 그동안 강경한 태도를 보여 왔던 노조가 본격적인 수사를 앞두고 소를 취하하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선 사측과 원만한 대화가 오갔기 때문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노조 측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노조 관계자는 "(고소와 취하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았는데 어떻게 알았냐"며 당황하는 눈치였다. 그는 취하 이유에 대해선 "사측과 얘기가 잘 되서…"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말할 수 있는 위원장을 연결해 주겠다"고 했지만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다. 회사 측은 "내용을 잘 모른다"고 둘러댔다.

현대시멘트는 2010년 워크아웃에 이어 지난달 자본잠식에 빠져 상장 폐지 위기에 몰렸다. 현재 고 정순영 성우그룹 회장(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둘째 동생)의 장남 정 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다.
 

김성수 기자<kimss@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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