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불거진 방송사 vs 기획사 ‘힘겨루기’

2009.09.29 10:04:44 호수 0호

시청자는 생각 안 하니?

빅뱅, 2NE1이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와 KBS 2FM이 갈등을 빚고 있다. 거대 가요 기획사와 지상파 방송사의 전면전이라는 점에서 방송가의 관심이 높다. 사건은 지난 15일 KBS 2FM <슈퍼주니어의 키스 더 라디오>(이하 슈키라)에 지드래곤이 출연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슈키라> 제작진은 방송 직전에 해당 홈페이지를 통해 “출연 예정이었던 지드래곤이 사정상 출연할 수 없게 됐다. 지드래곤 측이 11일과 14일 두 차례나 출연 번복 의사를 밝혀 제작진을난감하게 한 뒤 최종적으로 출연 못하겠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또한 YG 측이 출연을 번복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지드래곤이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가장 예쁜 걸그룹 후배가 누구냐’는 질문에 신인그룹 f(x)(에프엑스) 설리를 언급한 것이 문제가 돼 잡힌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방송은 청취자들과의 약속이다. 이런 이유로 약속을 어기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반면 KBS 2FM의 보이콧 결정에 대해 YG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YG 측은 “지드래곤이 라디오 첫 프로그램으로 KBS 2FM <볼륨을 높여요>에 출연했고 2NE1도 <슈키라>에 출연하는 등 그간 KBS 라디오와 잘 지냈는데 이런 통보를 받게 돼 당혹스럽다”며 “<슈키라> 측의 출연 섭외를 받았지만 100% 출연을 약속한 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동안 특정 가수들이 특정 방송사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실제로 타 방송사의 가요 및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맹활약하는 톱 가수들이지만 유독 특정 방송사에는 출연하지 않는 사례가 최근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그렇다면 특정 가수 및 소속사와 방송사 간에 이런 반목이 생기는 배경은 과연 무엇일까.

먼저 소속사와 방송사 간의 의견 차이로 발생한 문제가 자존심 싸움으로까지 번지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시상식 및 가요 프로그램 출연 분량과 순서 등은 방송사와 소속사 간 갈등의 주요 원인이 될 때가 많다.
 
한 가요 관계자는 “자기 가수가 받을 것이라 생각했던 상이 다른 소속사 가수에게 갈 경우, 또 소속 가수보다 라이벌 가수에게 더 많은 시간이 할애될 때 소속사와 해당 방송사 간에는 갈등이 생기는 게 보통”이라며 “이를 빨리 풀지 못할 경우 그 소속사 가수들은 아예 해당 방송사에 출연하지 않는 경우가 최근 들어 잦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가요 기획사의 파워가 이전보다 강해진 점도 한 배경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방송사 간의 경쟁을 들 수 있다. 특정 가수들이 타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일 경우 해당 방송사의 가요 프로그램 등에 이 가수를 출연시키는 것은 ‘이적 행위’라고 여기는 경우도 잦다.

이에 따라 해당 방송사는 타 방송사에서 맹활약하는 가수는 아예 자사의 가요 프로그램 등에 출연시키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되면 해당 가수가 아무리 인기가 좋다 하더라도 특정 방송사 가요 프로그램 등에서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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