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JYP vs 2PM 팬 대립-JYP 어떻게 실마리 풀까

2009.09.22 10:13:18 호수 0호

묵묵부답으로 일관 ‘침묵은 금이다(?)’

‘한국 비하’ 발언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2PM 재범이 결국 2PM에서 자진 탈퇴하고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후폭풍은 여전히 거세다. 2PM 팬들은 재범의 탈퇴를 결정한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에 대한 항의와 재범을 복귀시키라는 무언의 압력을 계속 가하고 있다. 하지만 JYP는 묵묵부답이다. 이렇다 할 움직임 없이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 JYP 한 관계자는 “2PM과 관련해 함구령이 떨어졌다. 그 어떤 얘기도 할 수 없는 입장을 이해해 달라”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JYP가 이번 사태의 실마리를 어떻게 풀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재범 미국 출국 후 ‘JYP’ vs ‘2PM 팬’ 대립 양상
“재범 탈퇴에 석연치 않은 부분 많다” 의문 제기


이번 사건은 재범이 연습생 시절이던 지난 2005~2007년 국내 ‘싸이월드’와 비슷한 미국의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 ‘마이스페이스’에 “Korea is gay. I hate Koreans. I wanna come back. (한국은 정말 역겹다. 나는 한국인들이 싫다. 돌아가고 싶다)” 등의 글을 남겼다는 내용이 5일 인터넷을 통해 전해지면서 불거졌다.

재범은 글을 남긴 사실이 드러나 네티즌의 원성을 사자 지난 5일 ‘박재범 사과문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철없던 어린 시절 한국이 싫다기보다 개인적인 상황이 싫어서 감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며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 글을 올렸다.
소속사 JYP도 “본사 소속 가수인 2PM 재범군의 예전 마이스페이스 관련 글들로 큰 실망과 배신감마저 느끼셨을 많은 팬 분들 및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라고 공개적인 사과를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사과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재범의 발언에 대해 마음을 누그러뜨리지 않고 ‘재범 퇴출운동’을 벌였다.
결국 8일 전격 탈퇴, 오후 2PM 공식 펜카페에 “마지막 인사를 이렇게 글로 드려서 죄송하다. 저는 너무나 죄송한 마음에 무대에서 여러분을 뵙기가 어려울 것 같다. 오늘부로 2PM을 탈퇴하겠다”고 글을 남기고 글을 남긴 지 약 6시간30분 후인 오후 6시3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KE019편 시애틀행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떠났다.

사건 발생 나흘 만에
탈퇴 글 남기고 미국행



재범의 팀 탈퇴 및 미국 출국에 대한 팬들의 분노는 JYP를 향하고 있다. 그 이유는 JYP가 재범의 소속사로서 이번 사태에 대해 안일하게 대처하고 사태를 방관했다는 것이다. 또 모든 책임을 재범에게 돌리고 있으며 소속사로서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것. 재범 탈퇴 주체를 JYP로 모는 일부 팬들의 시각도 이에 발판을 두고 있다.

재범 팬들은 “이번 탈퇴 사태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며 의문점을 제기했다. 우선 사건 발생 뒤 소속사의 대처 방법을 지적했다. 소속사 측에선 최대한 적극적으로 사태를 막아보려 노력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소속사 측은 ‘재범의 사과문’이라는 글 하나만 발표한 뒤 어떤 후속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논란이 빚어진 후 모든 일이 지나치게 빨리 처리됐다는 점도 의문으로 제기되고 있다. 재범은 사건 발생 나흘만인 8일, 돌연 자진 탈퇴를 선언했다. 보통 인기 그룹에서 탈퇴 등 중요한 문제가 있으면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갖기 마련인데 재범의 경우엔 팬사이트에 탈퇴 선언문 하나로 탈퇴를 알렸다.

또한 재범의 자진 탈퇴보다는 회사 차원의 결정이었을 것이란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재범의 계약 기간은 7년.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인이니 아직 계약기간이 충분히 남아 있다. 보통 소속 연예인 측에서 본인의 잘못에 의해 계약을 파기할 때는 어마어마한 위약금이란 것을 물게 된다.
‘과연 부모의 빚을 떠안고 있는 재범이 큰 액수의 위약금을 감수하면서까지 계약을 파기할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한 것. 2PM 팬들은 재범의 한국 애정 발언을 인터넷에 올리며 소속사의 석연치 않은 태도에 각종 인터넷 사이트와 메일을 통해 의문을 제기했다.

팬들, 신문에 탈퇴 철회
광고 게재 등 단체행동

이번 사태로 JYP에 배신감을 느낀 팬들은 한 일간지에 재범의 탈퇴 철회를 요구하는 신문 광고를 게재하는 등 분노(?)의 단체 행동을 보이고 있다.
20대 이상 2PM 팬사이트 연합 ‘언더그라운드’라 밝힌 팬들은 “재범이 인터넷에 유포된 부정확한 정보로 인해 자진 사퇴의사를 밝히고 출국하기까지 소속 아이돌을 위해 그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던 JYP엔터테인먼트의 행태에 분노를 표한다”며 “오는 10월9일 개최되는 <2009 드림콘서트>에 대한 티켓 불매운동을 시작으로 JYP가 발매한 앨범 및 물품에 대한 불매 운동, 기존 구입 음반 반송, 향후 2PM의 모든 행사와 광고물품에 대한 보이콧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2PM 팬들의 JYP 보이콧 선언으로 A여행사는 태국관광청과 함께 진행하던 ‘닉쿤과 함께하는 태국여행’ 이벤트를 지난 16일 취소했다. 여행사는 선착순 100명 한정으로 10월2일 출발, ‘닉쿤과 함께 하는 푸켓/방콕 5일’ 상품을 태국관광청과 함께 추진했다.
이 상품은 대부분의 신청이 완료된 상태였으나 팬들의 JYP 보이콧 선언으로 줄줄이 취소가 이어졌다. A여행사 홍보담당자는 “소속사 측과 논의 결과 취소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팬들 불매 운동·음반 반송·광고물품 보이콧 등 진행
비즈니스 마인드보다 인간적 의리나 정을 생각했어야

2PM 팬클럽 ‘핫티스트’는 지난 13일 오후 2시 서울 청담동 JYP 사옥 부근에서 항의집회를 진행했다. 16일에는 전국 팬들이 모은 CD 3000여 장을 JYP 사옥 앞에 반환했다.
또 다른 팬들 역시 JYP 국내외 사옥에 접착용 메모지를 빼곡히 붙이며 다음 아고라 등을 통해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이들 역시 “왜 JYP는 수수방관하는 자세로 일관하는지 모르겠다”며 JYP 측의 입장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박진영의 위기대처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팬들은 이번 사건에서 그가 취한 입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문제가 발생하자 그는 공식적으로 입장을 취하진 않았지만 회사가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JYP 지금부터라도
책임 있는 행동 보여야

일단은 사과부터 했다. 사과의 요지는 재범이 철없던 시절 저지른 실수라는 것. 그 후에는 속전속결로 재범의 탈퇴를 묵인했다. 물론 탈퇴의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본인의 결정이었고 말릴 수 없었다는 것. 태도가 불량했지만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아무리 멋있는 말을 동원했다 해도 이 문제를 모두 자신이 만든 아이돌 그룹의 한 멤버에게 돌린 인상이다. 하지만 재범에 대한 동정 여론이 다시 우세하게 되자 JYP는 입장을 바꿔 다시 입을 다물고 있다.

이 점이 팬들을 실망시킨 것이다. 박진영은 영리한 비즈니스맨으로 정평이 나있다. 비즈니스맨은 수익은 극대화 하고 위험은 최소화해야 한다. 즉 비즈니스의 기본에 충실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사업적 이득보다는 인간적 의리나 정을 우선하는 우리나라 정서를 생각했다면 일 처리 순서가 달랐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건이 불거지자마자 재범의 사과에 앞서 회사나 사장 차원에서 사과를 했다면 재범에 대해 들끓던 비난 여론은 잠잠해졌을 것이다.

한 연예관계자는 “상황은 극으로 치닫고 있다. JYP는 지금부터라도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할 때”라며 “어찌됐든 팬들을 아우르고 무너진 신뢰를 다시 쌓는 데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할 쪽은 JYP다”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