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여직원 진술 번복 "메일 내용 착각했던 것 같다"

2013.11.05 09:50:42 호수 0호


[일요시사=온라인팀] 국정원 여직원 진술 번복 "메일 내용 착각했던 것 같다"



국가정보원 정치선거개입 사건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국정원 여직원이 검찰 진술을 번복하거나 윗선의 지시를 부인하는 식의 답변을 이어나가고 있어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전날(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부장판사 이범균) 심리로 열린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에 대한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심리전단 소속 3팀 5파트 직원이던 황모씨는 "업무 매뉴얼과 이슈 및 논지를 서면으로 전달받았다고 진술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진술을 번복했다.

검찰에 따르면, 황씨는 조사 당시 국정원 업무 매뉴얼과 원장의 지시, 이슈 및 논지 등을 국정원 이메일로 전달받았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황씨는 이날 증인신문에서 "업무 매뉴얼은 구두로 전달받은 것이 맞다. 다른 행정 메일내용과 착각했던 것 같다"고 진술을 뒤집었다.

이어 검찰 조사에서 '이슈 및 논지를 서면으로 전달받아 인터넷 게시글을 작성했다'고 진술한 부분에 대해 "평소 메모하는 습관이 있어 구두로 전달된 내용을 옮겨적었던 것일 뿐"이라며 "당시 서면으로 (이슈 및 논지 등)을 받았다고 하면 저한테 유리할 것이란 얄팍한 생각에 그렇게 진술한 것이다. 검찰 조사 당시 많이 위축돼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재판부는 "증인이 처음엔 '이메일로 받아 내용을 읽어봤다'고 답변했는데 아예 이메일로 받은 것이 아니라고는 착각할 수는 있지만 문서 내용을 읽고도 업무 매뉴얼로 착각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황씨는 특정 정치인에 대한 지지글을 작성한 사실에 대해서도 "윗선의 지시는 없었다"고 해당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김해웅 기자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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