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7채나 가진 ‘서울 최고 집부자’ 알고 보니…

2013.11.04 13:24:09 호수 0호

[일요시사=경제1팀] 서울 최고 집 부자. 그는 집값 비싸기로 유명한 서울 땅에 몇 채의 집을 소유하고 있을까. 정답은 277채다. 무려 200채가 넘는 수만 봐도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니 그쯤 되면 자기 집이 어느 동네 어디에 자리 잡고 있는지 조차 헷갈릴 것으로 보인다. 과연 자신이 소유한 집 수만 세어도 배부른 그 주인공은 대체 누구일까.






서울에서 가장 많은 주택을 소유한 사람은 경기도 김포 운양동에 사는 ‘집부자’ 박모씨로 밝혀졌다. 그는 서울에 총 277채의 집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채 이상 18명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헌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상위 100대 주택 및 토지 소유자 현황’에 따르면 올해 재산세 과세를 기준으로 2주택 이상 다주택 소유자는 총 19만4463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주택 소유자는 15만4234명으로 가장 많았고 3주택 소유자는 1만511명이었다. 4주택 소유자는 4761명이었고 반면 5주택 이상 소유자는 2만353명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100채 이상의 주택을 소유한 사람은 총 18명이다. 이중 277채를 보유한 박모씨가 최고의 ‘집부자’였고, 서초구에 사는 김모씨가 155채로 뒤를 이었다. 이어 송파구 장모씨(149채), 경기 용인 장모씨(149채), 강남구 이모씨(143채), 경기 성남 김모씨(128채) 순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상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들에 대해 “임대사업자에 재산세와 취득세 등을 감면해주는 정책적 효과로 임대사업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사업자가 아니고서야 100채 이상을 가질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항간에는 최고 집부자인 박모씨가 삼화제분의 박만송 회장이라는 말이 떠돌았다. 실제 박 회장은 1992년 택지 최다소유자 명단 6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으며, 종합토지세 납부 순위 7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4위를 차지한 정태수 전 한보그룹 명예회장이 3억을 냈던 것과 비교해 볼 때 박 회장의 납세액은 2억4000만원으로, 정 전 회장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재력을 소유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감 다주택 소유자 명단 공개
‘김포 땅부자’ 박만송 회장 추정

박 회장이 대표로 있던 삼화제분 주식회사는 6·25 전란 후 식생활이 가장 어려웠던 1957년 인천에서 제분업을 시작해 반세기동안 제분업 외길만 걸어온 알짜배기 회사다. 그러나 삼화제분이 현재 사원수 60여명에 자본금 87억원정도의 비교적 소규모 회사임을 감안할 때 박 회장의 큰 재력은 어쩐지 앞뒤가 맞지 않아 보인다.

김포 운양동에 거주하는 한 통장은 “이 동네서 200채가 넘는 집을 보유 한 사람이라면 ‘땅부자’로 소문난 박 회장밖에 없다”며 “현재 회사는 아들에게 물려주고 집을 통해 임대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박 회장은 큰 회사를 운영한 적은 없지만, 이미 재계에서도 알 만한 사람은 아는 놀라운 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라며 “이는 정재계와 연결된 화려한 혼맥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의 혼맥과 인맥을 따라가 보면 국내에서 ‘내노라’하는 재벌가 집안과 연결이 되지 않는 데가 없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박 회장의 ‘빵빵한’(?) 며느리 한 명이 있다. 박 회장은 며느리인 서모씨를 통해 정계와도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며느리 서씨는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의 딸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아들에 물려주고 임대사업

재계 한 관계자는 “박 회장은 겉으로 드러난 부자는 아니지만, 임대사업을 통해 막대한 자산을 갖고 있고 두 며느리들을 통해 정 재계와도 넓은 인맥을 자랑한다”며 “박 회장은 부동산 시장변화에 상당히 민감하고, 이를 감지하는 전지전능한(?) 감각을 가져 좌우지간 집을 사고팔고에 있어서는 예술적 경지에 오른 사람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삼화제분 운영지원팀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전화통화에서 “회장님이 집을 많이 소유하고 있는지 아닌지 여부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라 알 수 없다”며 “다만 회장님의 아들이 현재 대표이사로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박 회장의 며느리에 관한 질문에서는 “민감한 부분이라 말해 줄 수 없다. 업무 외적인 부분은 잘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김설아 기자 <sasa708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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