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박명재 당선,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지역정치

2013.10.31 11:25:36 호수 0호

▲서청원 박명재 당선 (사진=뉴시스)


[일요시사=정치팀] 서청원 박명재 당선,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지역정치

이변은 없었다. 10·30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이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등 야권의 도전을 뿌리치고 두 텃밭에 승리의 깃발을 꽂았다.

당초 미니총선으로 주목을 받았던 이번 재보선이 경기 화성갑과 경북 포항남·울릉 두곳에서 치러지는 소규모로 줄어들면서 정치권의 관심에서 조금 멀어졌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집권여당 권력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친박(친박근혜) 핵심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화성갑 후보로 나선데다 최근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이 불거지면서 야당이 이번 선거를 박근혜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으로 몰아가면서 정치적 의미가 상당히 부여됐다.

새누리당은 이번 재보선에서 완승을 거두면서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정국으로 곤혹스러운 박근혜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게 됐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여의도 정치와 선긋기에 나서며 민생정책을 바탕으로 국정에만 집중한다는 정국운영 기조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당 입장에서도 반전의 계기가 마련이 됐다는 평가다. 새누리당은 야권의 줄기찬 대선개입 의혹 제기 속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런데 '정권심판론'을 들고 나온 야권에 승리함에 따라 정국 주도권을 탈환할 수 있는 전기를 맞았다는 것이다.

이같은 주도권을 바탕으로 새 정부 첫 정기국회에서 정권의 주요 과제들을 입법화하는 작업에도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직도 국내 정치가 지역정치라는 작은 판에서 벗어나질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두 지역구 모두 새누리당 출신 인사들의 지역구였던 데다가 여권 성향이 강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비록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경기 화성갑의 경우는 그렇다 치더라도 박 당선자의 경북 포항남·울릉 지역 역시 78.5%(민주당 허대만 후보 18.5%)라는 압도적인 표 차이로 승리했다.

결국 해당 지역의 유권자들의 선택이지만, 이번 10·30재보선에서도 여전히 지역 감정의 벽을 넘지 못한 선거로 남게 됐다.


강주모 기자 <kangjoomo@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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