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금, 장남 호화결혼식 논란에 "검소히 치르려 했다" 해명

2013.10.30 11:58:25 호수 0호


[일요시사=경제2팀] 공격적인 투자와 사세확장 등으로 그룹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가 하면 계열사들 마저 매각되는 등 경영난을 겪고 있는 웅진그룹이 최근 때아닌 '호화 결혼식 논란'에 휩싸였다.



29일,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은 지난 28일, 계열 골프장인 렉스필드 컨트리클럽을 통째로 빌려 장남의 결혼식을 올렸다. 렉스필드 컨트리클럽은 윤 회장이 43%, 계열사인 극동건설이 43%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이날 결혼식은 비공개로 진행됐는데, 하객들을 위한 음식은 고급뷔페로 준비돼 총 비용이 2684만원이 들어갔다.

일각에서는 웅진사태로 한참 자중해야 할 시기에 장남 결혼식을 골프장에서 호화롭게 올렸다는 데 대해 신중치 못한 게 아니냐는 지적의 목소리도 나온다.

논란이 일자 웅진홀딩스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결혼식을 위해 휴장한 것이 아니고, 원래 휴장이 예정돼 있던 날을 이용해 결혼식을 치른 것"이라며 "웅진그룹 계열사인 렉스필드는 원래 코스 관리 등을 위해 월요일 휴장이 원칙"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보통 회원제 골프장들은 휴장일을 이용해 '샷건행사'를 진행하는데, 일반 회원 운동 예약은 받지 않는 대신 클럽하우스 연회나 단체팀 운동 등을 통해 매출을 올리는 것을 말한다"며 "월요일은 개장을 하더라도 극성수기를 제외하고는 예약건수가 최대 9팀 밖에 안되는 날이 많아, 골프장 입장에서는 개장을 하는 것보다 휴장을 하고 샷건행사를 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밝혔다.


또 골프장 결혼식과 관련해서는 "골프장 결혼식은 특권이 아니고, 회원들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상품"이라며 "렉스필드에서는 휴장일 샷건행사를 많이 유치하기 위해 회원들에게 이벤트나 행사, 결혼식 등을 많이 이용해 달라도 안내문을 정기적으로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웅진 측도 "윤 회장은 그룹 사정도 있고 해서 결혼식을 최대한 검소하게 치르기 위해 노력했다. 그 일환으로 신랑, 신부 양측에서 80명씩만 초대했다. 80명 중 50여명은 일가친척들이었고, 외부 인사는 30명 정도밖에 안됐다"고 반박했다.

당일 결혼식 총비용 역시 2684만원으로, 신랑과 신부측에서 각각 1347만원씩을 부담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양가 합의해서 예단도 하지 않았고, 하객들로부터 화환은 물론 축의도 일절 받지 않았다"며 "다만, 하객들에게서 신랑, 신부가 앞으로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만한 책 두 권씩만 선물받았다"고 덧붙였다. (사진=뉴시스)


강주모 기자 <kangjoomo@ilyosisa.co.kr>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