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메르켈 도청 논란 "이미 알고 있었다?"

2013.10.28 11:41:53 호수 0호

[일요시사=온라인팀] 오바마 메르켈 도청 논란 "이미 알고 있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지난 2010년부터 미 정보기관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전화를 도청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독일의 <빌트 암 존타크>지가 27일(현지시각) 보도해 파문이 예상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에게 도청 사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고 밝힌 바 있어 <빌트>지의 보도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결국 오바마 대통령이 거짓말을 한 셈이 된다.

독일은 지난주 미국이 메르켈 총리의 전화를 도청한 사실을 알고 독일 주재 미국 대사를 외무부로 불러 항의했는데, 이는 2차 대전 후 독일과 미국 간 돈독한 관계에 비춰볼 때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미 국가안보국(NSA)은 지난 2010년 케이스 알렉산더 NSA 국장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메르켈 총리에 대한 도청 사실을 보고했다는 <빌트>지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는데, 미국과 독일 정부 모두 이 같은 <빌트>지 보도에 대해 어떤 논평도 내놓지 않고 있다.

<빌트>지는 메르켈 총리에 대한 NSA의 도청 문제에 관련된 미 정보기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이 도청 사실에 대한 보고를 받고도 도청을 중단하라고 지시하지 않고 도청을 계속하도록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오바마는 메르켈을 신뢰하지 않았으며 메르켈에 대한 더 많은 정보 수집을 원했고 독일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했다"고도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NSA의 바니 바인즈 대변인은 그러나 "알렉산더 국장이 메르켈 총리에 대한 도청 문제를 오바마 대통령과 논의한 적이 결코 없다. 빌트 암 존타크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력 부인했다.


김해웅 기자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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