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공기업 신입사원 연봉, 해마다 '두 자릿수 잔치'

2013.10.07 17:12:06 호수 0호



[일요시사=온라인팀] '빚더미' 공기업 신입사원 연봉, 해마다 '두 자릿수 잔치'



한국가스공사, 한전 등 국내 에너지 관련 공기업들의 부채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신입사원 연봉은 되레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상훈 의원이 산업통상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부채가 100조에 달하고 있지만 직원들의 연봉인상률이 매년 두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2010년 입사자의 경우 2300만원의 초봉을 받고 2011년에는 52%가 오른 3500만원을 받았으며, 2012년에는 8.5% 인상된 3800만원을 연봉으로 받았는데, 이는 입사 2년만에 65.2%가 오른 셈이다. 

30조원이 넘는 부채를 가지고 있는 한국가스공사의 경우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10년 대졸 신입사원은 2960만원의 초봉을 받고 2011년에는 36%가 오른 4027만원을, 2012년 20.8%가 오른 4866만원을 연봉으로 받았다. 입사 이후 매년 1000만원에 가까운 금액이 인상된 것이다.


원전 비리 사태로 논란의 중심에 선 한국수력원자력 역시 부채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신입사원들의 연봉 인상률은 매년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2010년 입사한 직원들은 2914만원을 초임으로 받은 뒤 2011년에 13.4%가 오른 3306만원 그리고 2012년 18.3%가 인상된 3912만원을 연봉으로 받았다. 입사 2년 만에 34.2%가 오른 액수다.

정부지침 임금인상률은 5% 안팎이지만, 각종 성과급으로 적게는 200%에서 많게는 500%까지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상훈 의원은 "에너지 공기업의 부채 및 부채율이 증가하는데 있어서도 1000만원이 넘는 신입사원 연봉 인상은 공무원들과 다른 중소기업인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일으킬 수 있다"며 "정부가 성과급을 지급하는 경영평가에 있어 부채를 줄이는 부분의 배점을 더욱 높이고 부채 규모 및 부채율 변동을 연계해 공공기관들의 경영평가를 현실화 할 수 있도록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진=뉴시스)

강주모 기자 <kangjoomo@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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