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중' 손학규, 결국 불출마로 가닥?

2013.10.07 11:06:53 호수 0호


[일요시사=정치팀] '장고중' 손학규, 결국 불출마로 가닥?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은 전날(6일), 10·30 재보선 출마와 관련해 부정적인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출마) 여지를 아예 차단한 것은 아니다"며 가능성도 함께 열어 놨다.

손 상임고문은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30여분 동안 김한길 대표와 단독 회동한 후 김영철 동아시아미래재단 대표를 통해 이 같은 입장임을 밝혔다.

김 대표에 따르면, 손 상임고문은 "대선에서 지고 정권을 내준 당사자인 죄인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게 적절치 않다. 지금은 자숙해야 될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그런 의문이 강하게 남아 있다"며 기존 불출마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독일에서 우선 8개월 반 동안 성찰의 시간을 보내고 귀국해서 보니까 대한민국의 민생은 여전히 각박하고 정치는 후퇴하고 당은 독일 멀리에서 본 것보다 한결 어려운 상황이라는 걸 알게 됐다. 당 대표를 두 번이나 지낸 사람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며 출마의 여지 또한 비췄다.

그는 특히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것을 보면서 이럴 때일수록 원칙과 정도의 정치를 따라가야 한다"며 "(서청원 전 대표를 공천한 것을 두고) 상대방인 새누리당이 반칙과 변칙의 공천선거를 하더라도 민주당은 정도의 정치와 선거를 펴나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런 차원에서 당에서 이번 선거를 원칙과 정도로 치르는 것을 좀 더 심각하게 생각해주시면 좋겠다. 나도 당 차원뿐 아니라 국민의 눈으로 국민의 뜻을 깊이 있게 살펴보도록 하겠다. 시간이 그리 많진 않지만 조금 시간을 갖겠다"며 출마의 여지가 있음을 다시 한번 암시했다.

김한길 대표도 이날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손학규 전 대표님께 당의 총의로써 이번 재보선에 출마해주실 것을 요청드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사실은 그제(4일) 만나 뵀을 때도 같은 말씀을 드렸고 오늘은 또 이틀 동안 당에서 보다 강한 의지들이 집약되고 있다는 것을 다시 말씀드렸다. 손학규 전 대표께서도 조금 시간을 갖고 국민들의 뜻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갖겠다 그런 말씀이 있으셨다"고 언급했다. 

당장, 김 대표에게는 손 상임고문이 새누리당 서 전 대표의 유일한 대항마인 점, 대표 취임 이후의 지도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점에서 그를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으로서도 1석이라도 아쉬운 상황에서 '미니 총선'으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여권 텃밭'인 화성갑과 포항남·울릉 지역 중 1곳의 승리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손 상임고문도 선뜻 출마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특별한 명분이 없는 상황인데다가 자칫 서 전 대표와의 대결에서 패배할 경우, 정치적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선주자로서 안게 될 부담 또한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결정적으로 이번 재보선 출마가 대선을 구상중인 그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도 힘을 얻고 있다.

손 상임고문에게는 그의 귀국 시점도 부담스럽다. 10·30 재보선을 한달 여 앞두고 돌연 독일 유학을 마치고 급거한 점도 불리하게 해석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실제로 손 상임고문도 "정권교체 실패의 책임을 지고 자숙 중인 사람이 8개월 남짓의 해외 체류를 마치고 들어오자마자 국회의원 하겠다고 나서는 것이 국민의 눈에 옳겠냐 한다"고 말했다.

앞서 신학용 의원은 회동 전 기자들과 만나 "빅매치도 나쁘진 않다"면서도 "하려면 적극적으로 해야지 김한길 대표 혼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꼭 이겨야겠다는 의지가 (당 전체적으로) 없어 보인다"고 출마 반대 의사를 밝혔다.

손 상임고문은 오는 8일 오후 6시30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릴 예정인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 7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출마와 관련, 최종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강주모 기자 <kangjoomo@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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