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유전자 검사 위해 노력할 것" 정정보도 청구소송 취하

2013.09.30 17:53:47 호수 0호


[일요시사=정치팀]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30일, 혼외아들 의혹 보도와 관련해 조선일보를 상대로 제기한 정정보도 청구소송에 대해 전격 취하했다. 



이날 퇴임식을 가졌던 채 전 총장은 "의혹의 진위 여부가 종국적으로 규명되기 위해서는 유전자검사가 필수적인데, 유전자검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공개법정에서 끊임없는 진실공방과 근거 없는 의혹 확산만 이뤄질 것"이라고 소 취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그 결과 제가 1심에서 승소한다고 하더라도 2, 3심으로 이어지는 장기간의 법정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유전자 검사를 신속히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결과가 나오는 대로 별도의 보다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해 진실과 책임을 규명할 것"이라고 강경 대응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의 고통과 피해를 겪어 이미 파김치가 된 가족들에게 진실규명이 담보되지 않을 수도 있는 소송 과정에서 또 다시 장기간 이를 감내하게 할 수는 없다. 사인(私人)이 된 제 입장에서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한 가장으로서 장기간 소송과정에서 초래될 고통과 피해로부터 가정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채 총장은 혼외자 의혹 제기 보도 이후 사표 수리까지 한달여 동안 겪은 심적 고통에 대해서도 호소했다. 지난 27일 법무부의 진상조사결과 발표에 대해서는 "의혹 부풀리기성 발표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지난 6일 특정 언론사가 사실무근인 사생활 의혹을 일방적으로 제기한 이후 법무부 진상조사결과 발표 및 사표 수리까지, 저와 가족은 거의 인격살인적인 명예훼손과 참담한 심적 고통을 한 달 가까이 겪어야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더욱이 법무부가 의혹의 진위 여부를 제대로 규명하지도 못한 채 유감스럽게 일방적으로 의혹 부풀리기성 진상조사결과 발표를 했다"며 "이 때문에 고통은 가중됐다"고 토로했다.

채 전 총장은 "4년여 전 젊은 큰 딸을 천국으로 먼저 보내며 겪어야 했던 뼈아픈 아픔도 극복했던 저와 가족들이지만, 이것은 참으로 감내하기 어려운 것이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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