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중단, 문화예술인들 "민주사회 근간 흔들렸다"

2013.09.11 10:16:14 호수 0호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중단 (사진=아우라픽처스)



[일요시사=온라인팀]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중단, 문화예술인들 "민주사회 근간 흔들렸다"

영화 감독 등 문화예술인들이 10일, 국회를 방문해 다큐멘터리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중단과 관련해 "민주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선례가 될 수 있다"며 강력 항의했다.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의원모임'은 이날 국회서 배우 문성근을 비롯한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검열과 창작활동의 자유를 억압하는 '불의한 압박'은 결코 용납돼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메가박스가 밝힌 상영불가 이유는 보수단체의 영화상영에 대한 항의와 시위 협박이었다. 우리는 메가박스의 상영불가 결정과 그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 보수단체의 항의와 시위협박 때문에 영화상영을 하지 않겠다니 누가 그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겠는가"고 비판했다.

이들은 "업무방해 행위로 법적대응해도 되는 문제임에도 왜 메가박스는 영화에 있어서는 사형선고와 같은 상영불가 결정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인가. 게다가 <천안함 프로젝트>는 다양성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관객들에게 호평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상영불가 결정 시점에 대해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상영관이 주말에 더 많은 관객이 들 영화를 예매 환불까지 감수하며 상영중단을 결정한 이유가 보수단체 협박 때문이라니 삼척동자도 헛웃음을 지을 일"이라며 "2013년 대명천지에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불가 결정이 가당키나 한 일이냐"고 반문했다.

이들은 "우리는 이 사건을 일개 상영관 체인에서 벌어진 해프닝이라 보기 어렵다. 사회적으로 예민한 사안이 영화 혹은 다른 장르로 작품화되었을 때 누군가 외압을 넣고 누군가 시위협박을 하면 상영관들은 또 상영불가 결정을 내리지 않겠느냐"고 비꼬기도 했다.

김해웅 기자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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