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 신화' 강덕수 회장, 일선서 물러난다

2013.09.09 18:01:09 호수 0호


[일요시사=온라인팀] '샐러리맨 신화' 강덕수 회장, 일선서 물러난다



STX조선해양 강덕수 회장이 결국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STX 채권단은 이날 오후 2시 이사회를 열고 채권단 경영자추천위원회가 추천한 박동혁 대우조선해양 부사장과 류정형 STX조선 부사장(조선소장)의 등기이사 선임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강 회장의 '10년 천하'가 막을 내렸다. 강 회장은 그간 재계에 숱한 화제를 남기며 웅진그룹 윤석금 전 회장과 함께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려왔던 인물이다. 

그는 1973년 쌍용양회에 평사원으로 입사한지 30년만에 2003년 STX그룹 회장까지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후 과감한 인수합병(M&A)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STX를 재계 13위 대기업까지 성장시키는 저력을 발휘했다. STX그룹 출범 이래 10여 년간 매출은 100배, 임직원은 75배씩 성장하며 재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리먼브러더스 사태에 직격탄을 맞은 STX그룹은 2008년 이후 공격적인 경영이 되려 부메랑이 되면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STX팬오션, STX조선해양 등 그동안 STX의 실적을 견인했던 주력 계열사들은 줄줄이 쇠락했다. 그룹 전체 재무구조까지 미친 타격은 STX팬오션 등 계열사를 회생절차로 이끌었다.


재계는 그간 강 회장의 '신화적인 경영 이력'을 두고 그가 STX의 재기에 어떤 역할을 해낼지에 대한 관심이 컸다. 채권단이 STX 주요 계열사에 대해 실사를 진행한 결과, 청산가치보다 계속가치가 더 많다는 의견을 잇따라 내면서 기대를 모았다. 특히 지난 2일 STX조선이 자율협약 체결 이후 처음으로 약 400억원(3400만~3500만 달러) 상당의 5만DWT급 MR 탱커 1척을 수주하면서 이 같은 기대감은 증폭돼 왔다. 

그러나 강 회장은 지난달 2일 경영책임을 이유로 STX팬오션 대표에서 물러났고 그룹 내에서 입지는 매우 옹색해졌다. 결국 이날 결정으로 강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게 됐다.

이제 업계의 시선은 자연스레 대우조선해양으로 모아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해웅 기자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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