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음식은 가라” 모디슈머 점포 뜬다

2013.07.08 11:08:03 호수 0호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기존의 제품들을 변형해 즐기는 ‘모디슈머(Modisumer)’ 바람이 불고 있다. 모디슈머는 ‘수정하다, 변형하다’라는 뜻의 영어 단어 ‘Modify’와 소비자를 의미하는 ‘Consumer’의 합성어로 여러 가지 제품을 접목시켜 새로운 아이템을 만드는 소비자들을 말한다. 


2000년대 초 유행하던, 백세주와 소주를 섞어 만드는 ‘오십세주’, 요즈음 인기 있는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결합인 ‘짜파구리’,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만드는 ‘소맥’ 등이 모디슈머의 작품이다. 
창업시장에서도 이러한 모디슈머가 모이는 점포가 인기를 얻고 있다. 소비자들이 직접 제조에 참여해 개인적 취향을 반영하거나 만드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점포가 늘고 있다. 

고객이 직접 만들어
 
로스터리 카페 ‘블랙머그’(www.blackmug.co.kr)는 좋지 않은 상권입지에 위치해 있지만 항상 단골고객들로 북적인다. 이곳에서는 고객이 커피에 관련된 교육을 받으면서 직접 커피콩을 볶아보기도 하고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핸드드립 커피를 내려 마실 수도 있다. 고객이 원하면 자신의 입맛에 맞게 여러 가지 원두를 블랜딩하고 로스팅한 커피 원두를 만들 수도 있다. 고객이 직접 바리스타가 되어 자신만의 커피를 만들어 볼 수 있는 것이다. 싱글오리진 커피 특성상 각각의 원두가 독자적으로 우수한 맛과 향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만큼,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에티오피아 등 7곳에서 최고급 생두를 직접 수입한다. 
블랙머그는 커피 판매 외에, 커피에 관심이 많은 고객들에게 커피 관련 교육을 제공하고 커피 추출기구, 맞춤 원두 등을 판매함으로써 부가수익을 올리고 있다. 
고객 취향에 따라 자신만의 조리법으로 라면을 끓여먹는 라면 전문점도 있다. 수원시 영통동에 있는 라면뷔페 ‘누들앤’은 60여 종의 라면과 70여 가지의 샐러드, 그리고 다양한 육수까지 갖추고 있다. 고객이 자신의 아이디어에 따라 여러 가지 라면을 섞거나, 육수와 토핑재료를 선택해 입맛대로 끓여 먹을 수 있다. 6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무제한으로 식사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고객이 고른 여러 가지 아이스크림과 토핑재료들을 비벼먹는 아이스크림도 있다. 아이스크림 전문점 ‘콜드스톤’은 10여 가지 베이스 아이스크림과 40여 가지의 다양한 

토핑류를 고객이 직접 선택하면 차가운 화강암 돌판 위에서 즉석에서 비벼 신선하게 제공한다.
셀프우동전문점 ‘마루가메제면’은 손님이 직접 우동의 토핑 재료를 고를 수 있도록 한다. 지난해 국내 진출한 일본 브랜드로서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인지도가 높다.  
외식 외에 소매, 서비스 업종에서도 모디슈머 점포가 인기다. 백일상대여 전문업체 ‘디앤스토리’는 자녀의 백일상과 돌상을 엄마, 아빠가 직접 만들어 차려줄 수 있도록 각종 파티용 소품을 반제품 형태로 판매, 젊은 엄마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기성품으로 차린 잔치상 세트를 통째로 대여해 주는 기존 업체들과 달리 기저귀케이크, 종이장식류 등을 고객이 직접 만들어 차릴 수 있도록 한다. 고객이 손재주가 없어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각종 디자인이 이미 인쇄된 종이, 리본, 액세서리 등을 제작설명서와 함께 제공한다.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와 가격에 맞춰 점포들이 경쟁 입찰하는 스마트폰 앱도 등장했다. 위치기반 SNS ‘돌직구’는 고객이 원하는 식사 금액과 인원, 장소를 올리면 인근 음식점 매장에서 경쟁적인 혜택을 제안해 낙찰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다. 마음에 드는 점포가 있다면 낙찰 버튼을 눌러 전화로 예약하고, 추가적인 요구도 할 수 있다. 일종의 고객 맞춤형 역경매 방식인 셈이다. 
현재 모든 소상공인 점포는 서비스 이용료 및 낙찰 금액에 대한 수수료 없이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 가능해 돌직구는 서비스를 시작한 뒤 2주 만에 매장 1000곳이 가맹점으로 등록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오고 있다. 

꾸준한 고객관리가 관건

모디슈머는 대부분이 단골고객이거나 입소문을 듣고 직접 찾아오는 고객이다. 또한 가치소비를 즐길 줄 아는 소비자로서 이를 위해 넉넉히 여유시간을 투자한다. 따라서 임대료가 비싸고 시간당 매출을 많이 올려야 하는 중심상권보다는 비교적 접근이 쉬우면서도 임대료가 저렴한 이면도로에 위치하는 것이 좋다. 2층 이상 점포도 입점 가능하다. 모디슈머 점포는 창업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상권 입지를 찾기가 쉽다는 장점을 가진다. 
하지만 모디슈머는 개성이 강하고 취향이 까다롭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이들은 명성이나 성능, 가격, 맛 등이 아무리 우수해도 자신의 취향에 맞지 않으면 구매하지 않는다. 따라서 고객의 취향을 세심하게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다.모디슈머들은 충성도가 높은 고객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단골고객이 확보 되고나면 지속적인 매출이 유지되는 것이 장점이다. 따라서 모디슈머 자신이 소자본으로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서 창업하기에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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