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재의 총대 메기? “고위 공무원들, 골프 허용해 달라”

2013.06.13 11:17:04 호수 0호

 

[일요시사=온라인팀] 이경재의 총대 메기? “고위 공무원들, 골프 허용해 달라”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의 국무회의 '골프 허용 발언'이 물의를 빚고 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1일, 청와대 국무회의 도중 고위 공무원들의 골프를 허용해 달라는 취지의 건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이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웃는 얼굴만 했을 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그는 "이제 좀 골프를 칠 수 있도록 해 주셨으면 좋겠다. 골프장에서 일하는 캐디 수만명의 일감도 늘어나고 경기도 좋지 않은데 소비 진작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사실 국무회의가 시작되기 전에 몇몇 국무위원들로부터 제가 대표로 말씀드려 달라는 얘기를 들었다"고도 말했다.

참여정부 때나 MB정부 시절에도 국가의 수장이 직접 '골프 금지령'을 내렸던 전례는 없다. 

박 대통령 역시 마찬가지다. 2010년 북측의 연평도 포격사건 당시와 지난 3월 초, 대북 경계태세가 한 단계 격상된 상황에서 일부 군 장성들이 주말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특별히 주의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주기 바란다" 정도의 주의 조치가 전부였다.


박 대통령의 '주의령'이 떨어지자 이후 군 장성들은 물론, 공직자들의 골프장 출입은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친박 4선의 중진인 이 위원장이 나서서 총대를 멘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점점 더 팍팍해져가고 있는 서민경제와는 동떨어진 '골프'라는 스포츠를 언급하면서 '경기의 활성화'를 운운했다는 사실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실제로 대다수의 서민들은 평생 동안 골프장 근처도 가지 못하는 게 우리네 현실이다.

이 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박 대통령의 경제민주화와는 정반대 되는 개념으로 당분간 논란이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주모 기자 <kangjoomo@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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