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비리' 당시 책임자들 “잘 모르겠다” 답변 ‘빈축’

2013.06.11 10:10:01 호수 0호


[일요시사=온라인팀] '원전 비리' 당시 책임자들 “잘 모르겠다” 답변 ‘빈축’



원자력발전소 부품 위조 성적서 사건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문제가 발생했을 당시의 한수원 사장과 한전기술 사장이 "잘 모른다"는 입장을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한전기술에 따르면,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위조 사실을 확인한 제어케이블의 성적서가 한전기술 측에 제출된 시기는 2008년 1월, 3월, 2010년 6월이었다. 

2007년 6월17일부터 2008년 9월3일까지 한전기술 최고책임자였던 송인회 전 사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위조케이블 문제를 묻는 질문에 대해 "잘 모른다", "피곤하니 다음에... (얘기하자)"며 무책임하고 무성의하게 답변했다.

이어 당시 사장으로 책임을 느끼느냐는 질문에는 "당시 그런 일이 문제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 책임을 느낀다? 모르겠다.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종신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김 전 사장은 "이런 일이 없었으면 가장 좋겠지만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면서 "투명하게 잘 되고 이런 일이 없는 게 좋다"고도 했다.


이 같은 책임자들의 입장 표명에 대해 누리꾼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한 누리꾼은 "잘 모르는 사람이 한전기술 사장을 왜 했나? 책임만 회피하려는 것 같아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관련자들을 비난했고, 다른 누리꾼은 "만약 중국에서 이런 일이 있었더라면 관련자들은 모두 엄격하게 처리했을 텐데..."라며 국내의 물러터진 법에 대해 아쉬워했다. 

다른 누리꾼도 "중국에서 본받을 점이 있다면 그건 공직자나 사회에 큰 죄를 지은 인물일수록 더 크게 처벌한다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항상 서민들만 죽어나지"라며 공직사회와 법 구조에 대해 싸잡아 쓴소리를 냈다.

김해웅 기자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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