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케냐에 식민지배 가혹행위 사과…342억 보상금 지급

2013.06.07 09:21:39 호수 0호


[일요시사=온라인팀] 영국, 케냐에 식민지배 가혹행위 사과…342억 보상금 지급
 


영국 정부가 6일, 식민지 시절인 1950년대 반항 운동에 참가해 영국 지배 당국으로부터 학대를 받았던 아프리카 케냐인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공표했다.

윌리엄 헤이그 외무장관은 이날 하원에서 "5228 명의 반란 생존 케냐인들이 약 2000만 파운드(3100만 달러·한화 약 342억원)에 달하는 보상금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이그 장관은 "식민 시절 케냐인들이 영국 정부가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는 고문 및 기타 박해 행위에 처해졌다는 것을 영국 정부는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 정부는 관련 케냐인들이 겪었을 고통을 이해한다"고도 강조했다.

지금은 고령인 수천 명의 케냐인들은 식민지 시절 '마우 마우' 반란을 진압하려는 영국 식민 당국 휘하의 장교들에게 심하게 두드려 맞고 성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왔다. 반란 당시 몇몇의 케냐인들은 영국 관리 및 케냐에서 가장 비옥한 곳에 정착한 백인 농부들을 공격했었다.

1952년~1961년의 케냐 "비상 사태"로 불리는 반란 기간 동안 반란에 참가한 수만 명의 케냐인들이 영국군 및 동맹 지원군에 의해 살해됐다. 이 반란과 상관없는 15만 명의 케냐인들도 격리 수용돼 잔인한 학대를 받았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영국 최고 법원이 마우 마우 반란 때 당한 처벌에 대해 영국 정부를 대상으로 보상 요구 소송을 낸 3명의 케냐인 원고들에게 소송을 계속할 수 있다고 판결하자 원고들과 합의해 이 같은 보상금을 내놨다.

이번 영국 법원의 판결로 대영 제국 시절 식민지였던 많은 나라의 국민들이 유사한 피해 보상 소송을 영국 법원에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그 규모와 대상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뉴시스)

김해웅 기자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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