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대국민 사과 후 할인 내세워 '밀어내기 횡포' 여전

2013.06.04 10:34:24 호수 0호


[일요시사=경제2팀] 남양유업, 대국민 사과 후 할인 내세워 '밀어내기 횡포' 여전



남양유업이 겉과 속이 다른 표리부동 대명사로 떠오르고 있어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제품 밀어내기와 욕설파문을 일으킨 남양유업이 대국민 사과를 벌인지 한달이 채 안된 시점에서 또 다시 현 대리점주들에 물량 밀어내기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남양유업이 지난달 9일 김웅 남양유업 대표와 임직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했음에도 뒤에서는 여전히 갑의 횡포를 일삼고 있어 논란이 일 전망이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9일 밀어내기 등 불공정거래 행위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현재는 피해대리점협의회와 밀어내기 근절 방안 등에 대한 교섭을 벌이고 있다.
 
남양유업과 피해대리점협의회가 지난달 31일 진행된 4차 교섭에서 밀어내기, 판매목표량 부과 등 불공정거래 금지하는 사안을 두고 합의를 이뤄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실무적인 협의를 거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서도 대리점에 물량 떠넘기기를 강행하고 있어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

영업지점들이 본사로부터 부여된 판매목표량을 채우지 못할 경우 대리점에 제품가격 할인 명목을 내세워 제품을 더 구매하도록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물량 밀어내기 방식에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전자주문 발주시스템을 조작해 대리점주 모르게 막무가내식으로 제품 떠넘기기를 강행했던 것과 다르게, 영업지점에서 판매목표량을 들먹이며 '목표량을 채우지 못하면 대리점에 할인을 해줄 수 없다'는 회유 식 물량 떠넘기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대리점주들은 프렌치카페의 경우 지점 판매목표량을 채울 경우 10% 제품 가격 할인을 적용받는다.
 
경기도 안산에서 17년째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영락 대리점주는 얼마 전에프렌치카페 150개 주문을 넣었지만 50박스(1박스*10)를 더 구매해달라는 영업사원의 전화를 받았다. 물량 떠넘기기 전화였다.
 
김씨는 그 영업직원이 본사에서 책정된 영업지점 판매목표량을 채우지 못했다면서 목표량을 못채우면 할인을 해주지 않는다고 제품을 더 구매할 것을 요구했다.

사탕발림  말에 가시가 돋혀 있었지만 할인을 받기 위해 밀어내기라는 것을 알면서도 제품 수량을 늘렸다. 특히 프렌치카페의 경우에는 10% 할인이 크다고 설명했다.
 
동네슈퍼나 할인점들이 도매시장을 통해 프렌치카페를 구매할 경우 30~4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하기 때문에 대리점들이 지점으로부터 10% 할인을 받지 않으면 시장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김씨는 설명했다.
 
그는 "영업사원이 목표량을 못채웠다고 하면 그런 줄 알고 물건을 더 받는다. 지점 목표량이 얼마인 줄은 모른다"면서 "영업지점에서 제품 밀어내기 하면 안 받는다고 자를 수도 있다. 하지만 할인을 못 받으면 도매시장보다 30~40% 비싸게 팔아야 한다"며 강매 제품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때문에 도매시장과 경쟁이 되려면 어쩔 수 없이 할인을 받기 위해 물량을 받는 것이다. 본사가 물량 밀어내기를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여전히 할인을 내세워 밀어내기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안산지역 대리점주는 "회사에서는 밀어내기를 하지 않지만 여전히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다"면서 "어느 날은 프렌치카페 캔이 말도 없이 2박스 더 와 있더라. 영업사원에 반품을 요구했더니 1박스는 받아달라더라. 그래서 한 박스는 그냥 받았다. 밀어내기를 하지 않겠다고 해놓고 버젓이 강제구매를 한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최근에도 남양유업은 현재에도 본사 영업지점에 판매목표량을 정해주고 있어 대리점들에 밀어내기 압박이 가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남양유업 측은 이에 대해 "본사 차원에서 밀어내기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남라다 기자 <nrd@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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