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병석 국회부의장 출석체크, 명단 왜 없나 했더니...

2013.04.30 09:53:26 호수 0호

의원도 직원도 '얼빠진 국회'


[일요시사=정치팀] 지난 25일, 박병석 국회부의장은 오후 대정부질문을 속개하면서 이례적으로 의원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출석상황을 체크했다. 당시 국회 본회의장 안의 의석은 대다수의 의원들이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텅텅 비어 있었다. 



실제로 이날 재석 중인 의원은 전체 300명 가운데 고작 59명 뿐이었다. 박 부의장의 이날 출석체크는 그동안 각종 국회일정에 저조한 출석률을 보이던 의원들에 대한 우회적 비판이었다.

박 부의장은 출석 의원들의 명단을 모두 부른 뒤 "이상 호명해 드린 의원님들은 지역구와 상임위 활동에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참석해주신 분들이라는 것을 속기록에 남기도록 하겠다. 의사국에서는 이 명단을 꼭 기록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당장 네티즌들은 이날 출석하지 않은 의원들의 명단을 찾아 나섰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어느 곳에서도 명단을 찾을 수가 없었다. 도대체 어찌된 일일까?

본지가 <단독>으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날 명단은 현재 어느 곳에도 남아있지 않았다.

의사국에서는 명단을 기록하는 것은 의정기록과에서 해야 할 일이라며 따로 기록을 남기지 않았고, 의정기록과 역시 당시 회의가 속개되기 전의 일이라며 서로 떠넘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와 관련해 그 어떤 형태로의 녹취록이나 영상기록도 남아 있지 않은 상태다.


박 부의장이 반드시 기록에 남겨달라고 공개적으로 당부까지 했으나 양측이 서로 책임을 미루다 결국 아무 곳에도 기록이 남지 않게 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박 부의장 측에서는 본지의 취재가 있기 전까진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한편 의원들은 박 부의장의 이 같은 출석체크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열린 본회의에 대거 불참해 일본 정치권의 역사망언을 규탄하는 결의안이 정족수 미달로 처리되지 못하는 웃지 못할 일까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박 부의장이 공개적으로 부탁까지 했는데 의사국과 의정기록과가 서로 책임을 미루다 당시 출석한 의원들의 명단을 따로 남기지 않은 것은 황당하다”며 “얼빠진 의원님들과 얼빠진 직원들이 운영하는 국회가 참으로 한심하다”고 일갈했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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