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 아내들의 속마음

2013.03.25 10:48:51 호수 0호

아내가 딴짓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 홍미경 저 / 다산라이프 / 1만3000원



결혼 후 10~15년이 되면 대부분의 가정들이 불화와 위기를 맞는다고 한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이 시기가 여자들이 심리적, 정서적으로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하는 때라고 진단하고 있다. 결혼 후 정신없이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가족에게 헌신했지만 어느 순간, 아이들은 훌쩍 자라 방에서 나오지 않고, 사회생활을 통해 성공가도를 달리는 남편을 보며 심각한 공허감과 외로움을 느낀다는 것이다. 또 이 즈음은 여성들의 호르몬 변화가 심해지고 신체에도 눈에 띄게 변화들이 생기면서 ‘더이상 여자로서 매력이 없다’라는 위기감과 불안이 밀려오는 시기이기 때문에 아내들에겐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다.

이 책의 저자 또한 남편을 잘 내조하고, 아이들을 잘 키우며 사회생활을 무난히 하는 것이 ‘여자의 행복’이라고 철석같이 믿었던 이 땅의 보통 아내, 보통 워킹맘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라자 불현듯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나’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하게 됐고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무가치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 감정의 근본 원인을 찾기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미친듯이 책을 읽고, 강의를 찾아다니고, 수많은 자격증에 도전하는 등 더 역동적으로 활동하면서 힘든 시간들을 극복해냈다.

힘든 시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저자는 이 같은 고민으로 아파하고 있는 여성들을 위해 자신이 중년의 아픈 터널을 통과하며 만나고 겪은 사람들의 체험담과 경험을 통해 우울한 아내들의 몸과 마음을 보듬어준다.
저자는 책에서 시종일관 아내들이 ‘딴짓’을 하기를 강력하게 권한다. 딴짓이라고 해서 일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평소에  못했던 소소한 일들을 찾아서 일단 저질러 보는 것만으로도 삶에 활력이 생기고 새로운 변화를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같은 길을 앞서간 선배로서의 반짝거리는 조언들이 가득하다. 이런저런 사연들로 아파하는 아내들에 대한 통렬한 공감과 위로, 평생 철들지 않은 남편과 살아가며 터득한 번뜩이는 가르침,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아내는 다양한 방법, 나이들어서도 결코 포기하면 안 되는 여자로서의 덕목, 삶의 활력소가 될 만한 건강한 딴짓에 대한 권유, 그리고 인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향유할 수 있는 지혜가 넘쳐난다.

작가는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언니처럼 따끔한 충고와 따뜻한 조언을 두루 내어놓고 있다. 긴 시간 방황하며 길어올린 실제 경험과 수백 쌍 부부들을 만나며 들은 솔직한 사연도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 독자들은 책장을 펼칠 때마다 등장하는 다양한 부부들의 사연과 함께 아내로 살아가는 이 땅의 많은 여자들의 고민과 아픔을 함께 나누며 스스로 치유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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