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안 그랬는데… 간 맞추기가 어렵네

2013.03.04 13:41:56 호수 0호

음식의 맛은 미각과 온도 등 복합작용

이모씨는 결혼 30년차 베테랑 주부다. 그런데 근래에 들어 이씨의 가족들은 이씨가 만든 음식들이 너무 짜거나 반대로 너무 싱겁다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최모씨는 일류 요리사를 꿈꾸는 지망생으로 매일 새로운 음식을 맛보고 그 음식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을 한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최씨는 맛들을 구별해내는 게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레몬을 먹어도 시지가 않을 정도로 미각이 둔해져버렸다.

이씨나 최씨처럼 갑작스레 맛을 구별해내기 어려운 경험을 했다면 ‘미각장애’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혹은 매운 음식만 고집하던 사람들이 매운맛에 길이 들었는지 맵지 않다는 것 역시 미각장애일 수 있다.

여승근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에 따르면 미각이란 혀, 구강, 인두의 화학수용체의 작용에 의해 맛을 느끼는 감각을 말한다. 그중 혀에는 미각유두가 있고 그곳에는 미뢰가 있는데 이 미뢰가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미각의 기본이 되는 맛은 ▲단맛 ▲쓴맛 ▲짠맛 ▲신맛 등의 네 가지이며 모든 맛 감각은 이 네 가지 맛의 다양한 조합에 의해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때 매운 맛은 미각이라기보다는 자극에 의한 일종의 통증이다.

그러나 음식물의 맛은 미각으로만 느끼는 것이 아니며 음식물의 온도, 딱딱한 정도에 따라서도 좌우될 수 있다. 또 그 속에 포함된 후각성분이 코 내부로 들어와 후각영역을 흥분시켜 맛을 인지하는 것을 돕는 역할을 한다.

여 교수는 “대개 단맛은 혀의 앞쪽, 쓴맛은 혀의 뒷부분, 신맛은 혀의 옆 부분, 짠맛은 혀끝과 옆 부분에서 느낀다고 한다. 이중 쓴맛만을 설인신경을 통해 나머지 맛은 그 밖의 유두가 감수해 설신경을 통해 대뇌에 전달된다”고 말했다.


단순히 맛뿐만 아니라 음식물의 온도, 딱딱한 정도 거기에 후각까지 맛을 느끼는 데 영향을 끼친다. 그런데 이러한 다각적인 자극에도 불구하고 마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며 이를 보고 ‘미각장애’라고 한다.

미각은 여러 신경들에 의해 각각 지배를 받는데 이들 신경의 말초나 중추에 이상이 있을 때 맛을 느끼지 못하는 미각장애가 발생한다. 미각장애에는 ▲미각과민 ▲미각감퇴 ▲미각결여 등이 있다.

특히 미각감퇴의 경우 ▲약물의 복용 ▲바이러스 감염 ▲두부외상에 의한 안면신경마비 ▲과산화수소에 의한 미각신경마비 ▲심인성 및 삼차신경통 등에 의해 나타난다.

여 교수는 “검사를 통해 설인신경 또는 설신경 등이 장애를 받고 있는지 판단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 검사를 통해 미각장애가 진단되면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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