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은 바로 우리 자신으로부터 출발한다

2013.02.25 10:38:55 호수 0호

희망 칼럼니스트가 들려주는 인생 수업

인생의 끝에서 다시 만난 것들 / 레지너 브릿 저 / 비즈니스북스 / 1만4000원



사람은 누구나 기적을 원하지만 ‘기적’이라는 말처럼 멀고 공허하게 들리는 게 또 있을까. 인생에 산재해 있는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는 것으로 하루하루를 살아내기 급급한 우리에게 기적이란 과연 무엇이며 그토록 집착하는 행복이란 또 무엇일까.

<인생의 끝에서 다시 만난 것들>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겸 칼럼니스트 레지너 브릿이 26년간 취재해온 평범한 사람들이 일궈낸 기적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그녀 역시 ‘기적’같은 일을 겪은 사람이기도 하다. 저자 레지너 브릿은 한창 기자로서 주가를 올리고 있던 1998년, 갑작스런 유방암 선고를 받는다.

그녀는 자신이 과연 중년을 넘길 수는 있을까 하는 깊은 회의감에 빠지기도 하고, 세상이 아무렇지 않게 돌아가고 있다는 게 억울하고 화가 났다. 하지만 ‘암’이라는 존재에 삶의 주도권을 빼앗길 수는 없다고 결심한 그녀는 암도 삶의 일부라고 받아들이고는 최대한 일상을 유지하며 적극적인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고되고 지난한 투병 끝에 암을 극복하게 된다. ‘우리가 죽음을 통해 배우는 것은 죽음이 아니라 삶’이라는 톨스토이의 말처럼 처절한 경험 끝에 저자는  바로 살아 있음, 그 자체가 기적이고 감사하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단순할 수도 있는 이 진리가 바로 이 책을 쓰게 된 계기이다.

<인생의 끝에서 다시 만난 것들>에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여전히 ‘꿈’과 ‘희망’이라는 말을 믿으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사회로부터 찍힌 낙인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이력서를 써주거나 무료 이발 봉사를 하는 사람들, 전쟁을 피해 건너온 아이들을 위해 기꺼이 나눔을 행사하는 사람들, 사회에서는 가장 하찮은 일로 치부되는 자신의 직업을 천직으로 받아들이고 행복 바이러스를 나눠주는 사람들. 이렇듯 우리 주변에서 기꺼이 기적을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들은 행복한 삶의 비밀이 특별한 것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아침에 눈을 뜨는 것, 신나는 음악을 듣는 것, 맘껏 웃는 것,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등 이미 충분히 누리고 있는 일상의 행복에 대해 일깨워준다.

이 책에서 저자가 보여주는 다양한 삶은 기적이란 어느 날 우연히 찾아오거나 다른 이가 내게 행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으로부터 출발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그저 우리 집 거실, 회사 사무실, 동네, 이웃에 작은 변화를 일으키는 것, 그게 바로 기적이다. 늘 “다음에”라고 미루고 있거나 “역시 난 안 돼”라고 미리 답을 내놓고 있지는 않은가. 그렇다면 이 책이 들려주는 작지만 아름다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당신의 하루를 채우고 있는 모든 것들이 자신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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