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가끔 행복한 혼자를 꿈꾼다

2013.02.18 11:05:23 호수 0호

남자의 공간 / 이문희 저 / 21세기북스 / 1만4000원



직장에서의 체면과 가장이라는 책임감 때문에 아파도 아프다고, 힘들어도 힘들다고 말할 수 없는 대한민국 남자들에게 자신만의 골방을 만들 것을 제안한 책 <남자의 공간>.

기업 및 대학에서 20~40대 남성들의 어려움과 심적 고충을 해결해주는 심리상담사 역할을 해오고 있는 저자 이문희가 직접 경험한 사례들을 바탕으로 몸과 마음이 지쳐 어디론가 도피하고 싶어 하는 우리 사회 남성들을 위해 골방에서 성찰하는 6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여기서 말하는 골방은 혼자 있을 수 있는 물리적인 공간임과 동시에, 마음의 여유를 갖는 시간이기도 하다. <남자의 공간>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1부에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훌쩍 떠나버리고 싶을 때, 바로 그때가 골방으로 들어가야 할 시간임을 이야기하고  남성들이 가지고 있는 괴로움이 무엇인지 천천히 들여다본다. 그리고 괴로움의 원인을 알고 치유하기 위해서는 남자들에게 골방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2부에서는 골방에서 해야 할 일, 즉 성찰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성찰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나 자신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것이다. 이때 남자가 마주해야 할 6가지는 다음과 같다. 마음속에 풀리지 않은 과거의 아픔이 있는지, 자신도 몰랐던 숨은 감정이 일상생활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지, 타인에게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자신을 얽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위험을 피하려고 자꾸만 남에게 의존하고 있는지, 화를 표출하지 못하고 쌓아두고 있는지, 자기 비난의 덫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이 같은 6가지 유형 중에 자신이 어디에 속하는지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괴로움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저자는 남자들이 안고 있는 마음의 고통은 대개 치유되지 않은 과거의 아픔으로부터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자신의 과거를 마주할 수 있는 골방에서의 시간은 소중한 성찰의 시간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아픈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치유는 변화를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물론 과거의 아픈 기억을 꺼내는 것이 두려울 수도 있고, 닫아두었던 감정의 문을 여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남자의 공간>에서 제시하는 방법들을 일상생활에서 반복하고 이를 삶의 습관으로 만든다면 어느새 행복한 눈물과 함께 골방을 나서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제 아픔을 혼자 끌어안고 끙끙거리지만 말고  <남자의 공간>통해 골방으로 지혜롭게 도피하자! 자신의 과거와 마주할 수 있는 소중한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안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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