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살롱 행패’ 보도에 발끈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뿔났다. 이 대변인은 자신이 서울 강남의 한 룸살롱에서 고가의 양주를 마시고 종업원들에게 행패를 부렸다는 루머가 나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강력 반발하며 법적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 대변인은 14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일부 언론이 한나라당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이 대변인이 강남 역삼동 룸살롱에서 얼마 전 선후배들과 어울려 고가의 양주를 여러 병 마셨고, 술을 마시고 나오다가 종업원들하고 시비가 붙었다는 루머가 여의도에 돌고 있다’고 전한 데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대변인은 “육하원칙에 하나도 맞는 게 없는 완전날조다. 강남에서 술을 마셨다든가 뭐 비슷한 건덕지라도 있어야지…”라며 “나는 강남 출입을 하지 않는다”고 의혹을 원천차단 했다.
그는 “여의도에서 그런 얘기가 나온다고 인용해서 썼던데 그건 한 마디로 무책임한 보도”라며 “신문과 찌라시가 다른 게 뭔가. 기사 뒤에 음해라는 말을 썼다고 면책이 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이어 “필요한 법적대응은 별도로 차분하게 하겠다. 기사에 엄청난 책임이 따른다는 걸 염두에 둬야한다. 내가 대선캠프 공보실장 할 때도 한 번도 법적대응을 한 적이 없는데 이건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법적 대응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 대변인은 “단순 흥밋거리로 대변인 얘기를 쓰는 게 아니라 이건 심하게 말하면 청와대를 흔드는 것”이라며 “먹어본 적도 없는 몇천만원짜리 술을 먹었다고 하면 다른 사람들이 듣고 뭐라고 생각하겠나. ‘대통령은 경제 살리려 뛰는데 대변인은 다니면서 술이나 먹고’라고 생각하지 않겠나. 아무리 흥밋거리로 기사를 쓰더라도 청와대 출입기자면 정치기자를 대표하는 사람인데 어떻게 그런 기사를 쓰나”라고 해당 언론을 겨냥했다.
그는 “만날 구내식당에서 밥 먹고 그런 사람이면 이런 말이 안 나올 텐데 그런 데 다닐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 그런 게 나오는 것 같아 다 제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눈처럼 깨끗한 사람이다. 믿어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