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물 vs 차가운 물, 어떤 목욕법이 좋을까?

2013.01.14 14:18:46 호수 0호

온냉교대욕, 자율신경계 활동 높여

대중목욕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 중 하나가 온탕과 냉탕을 반복하는 경우다. 이런 목욕법을 고집하는 이들은 온탕으로 땀을 흘리며 피부노폐물을 배출하고 다시 냉탕으로 모공을 수축한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
이처럼 목욕탕을 이용하는 방법에는 제각각 차이가 있는데 피로를 풀고 경직된 근육을 이완하는 등 건강을 돕는 바람직한 목욕법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사람이 탕 속에 들어갔을 때 뜨겁다고 느끼는 온도는 42~45도이며 이보다 높은 온도에서는 목욕이 불가능하다. 반면 체온과 비슷한 온도를 불감온도라고 하는데 이보다 약간 높은 37~39도에서는 미지근하거나 약간 따뜻하게 느끼게 된다.

피로회복 빠른 고온욕
맥박·혈압 높여

한국인들이 즐기는 고온욕의 장점은 피로회복이 빠르다는 데 있다. 장기언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에 따르면 고온욕에서는 우리 몸의 대사와 순환이 항진돼 피로물질인 젖산이 빨리 배출되며 그밖에도 진통작용과 근육이완작용이 있다.

하지만 장시간 고온욕은 에너지 소모가 심해 오히려 피로를 증가시킨다. 또한 맥박과 혈압을 상승시키기 때문에 심장질환자나 노인, 음주자는 고온욕을 삼가야 한다.

장 교수는 “음주 후 2시간 이내의 고온욕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이는 음주 자체가 맥박을 증가시키고 혈압을 상승시키는데 고온욕까지 하게 되면 혈압과 맥박의 조절능력이 떨어지고 심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음주 후 2시간 이상 시간이 경과한 후의 목욕은 대사항진으로 알코올의 배출을 증가시켜 숙취에서 회복되는 것을 도와준다. 음주 후의 목욕은 뜨거운 샤워를 5분 이내 단시간에 한다든지 1∼2분 이내에 욕탕에 잠시만 들어갔다가 나온다든지 하는 ‘약식목욕’이 권장된다”고 조언했다.

사람의 체온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미온욕은 혈압상승이나 맥박이 증가하는 일이 없어 심장 및 혈압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도 위험 없이 즐길 수 있다. 또한 꾸준한 미온욕은 오히려 혈압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불면증 돕는 미온욕
자율신경계엔 온냉교대욕

더불어 충분한 시간동안 미온욕을 하게 되면 혈액순환, 근육의 이완작용, 진정작용 효과가 있으며 특히 불면증이 있는 경우 수면을 도울 수 있다.

그렇다면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을 반복적으로 입욕하는 목욕법은 어떤 효과가 있을까. 온냉교대욕이란 따뜻한 물에 5분, 찬물에 3분, 이것을 4~5회 반복하는 방법으로 자율신경계의 활동을 높일 수 있다.

장 교수는 “온냉교대욕은 혈관반응을 강화시키는 좋은 방법이며 자율신경계의 활동을 높여주는 목욕법이므로 자율신경 실조증이나 순환기계통의 기능을 강화시키는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며 “하지만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병 환자 등에서는 위험하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피부에 좋은 목욕물의 온도는 어느 정도일까. 장기언 교수는 미온욕 또는 중온욕을 권장했다.
장 교수는 “미용을 위한 목욕은 미온욕 또는 중온욕인 40도 전후의 따뜻한 물이 좋은데 그 이유는 너무 뜨거운 목욕은 피부에 자극이 강해서 좋지 않기 때문”이라며 “부드러운 피부 자극은 피부대사를 촉진시켜 피부를 건강하게 하므로 미용에 좋다”고 설명했다.

피부자극 덜한 미온욕
아기피부 만든다

이어 “부드러운 피부자극을 위해서는 부드러운 천이나 타월, 스폰지 등으로 문지르는 것이 좋으며 때수건으로 피부를 강하게 문지르는 것은 피부층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좋지 않다”며 “장시간의 목욕은 피부의 기름기를 감소시켜 피부가 건조해지고 쭈글쭈글해져서 피부가 윤택을 잃게 되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혈압이 높거나 부종이 있을 수 있는 임산부는 고온욕보다는 미온욕이 좋으며 청결이 중요하기 때문에 가급적 대중목욕탕은 삼가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고혈압 환자는 미온욕이나 반신욕이, 당뇨병 환자는 41~42도의 중온욕이, 요통환자는 고온욕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중온장시간욕, 즉 40~41도에서 20~30분 정도 목욕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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