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배드샷

2012.12.31 12:07:43 호수 0호

골프팬 기억에 남는 샷 18가지

굿샷만 기억에 남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배드샷이 더 인상에 남을 때가 있다. 2012년 세계 골프계가 그랬다. 굿샷에 웃기보다 배드샷에 운 선수들이 많다.



미국 골프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 인터넷판이 2012년을 되돌아보면서 ‘기억에 남는 샷’ 18가지를 소개했다. 관심이 가는 것은 한국(계) 선수 샷 2개가 뽑혔다는 사실이다. 모두 여자 선수다. 18개 샷 주인공 중 여자 선수는 모두 3명 그중 한국 선수가 2명이나 뽑힌 것이다.

우선 지난 4월 초 LPGA 투어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최종일 마지막 홀에서 30cm짜리 퍼팅을 실패해 메이저대회 우승을 놓친 김인경이 18명 중 1명에 선정됐다. 이 짧은 퍼트를 실패한 뒤 얼굴을 감싸고 망연자실했던 김인경은 평생 골프팬 뇌리에서 잊히지 않을 것 같다.1996년 마스터스 때 닉 팔도에게 대역전패를 당한 뒤 절망했던 그레그 노먼에 버금가는 안타까운 장면이었다.

지난 8월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LPGA 투어 최연소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쓴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의 샷도 18개 샷 중 하나를 장식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여러 샷 중에서도 최종일 15번홀에서 2.4m에 붙여 버디로 연결한 어프로치 샷을 선택했다. 10번에서 13번홀까지 4연속 버디 후에 나온 이 샷으로 추격자들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고 봤기 때문이다.

여자 선수 3명 중 나머지 1명은 ‘핑크 공주’ 폴라 크리머다. 이번에도 ‘배드샷’이다. 크리머는 킹스밀 챔피언십 최종일 신지애와 8번 연장전을 치르고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일몰 때문에 결국 다음 날로 이어진 9번째 연장전에서 크리머는 2m짜리 파퍼팅을 실패해 신지애에게 우승컵을 넘겨줬다.

신지애 샷보다 크리머 샷이 더 기억에 남는다고 본 이유는 8번 치른 전날 연장전에서 그렇게 잘 버티다가 너무 허탈하게 무너졌기 때문이다. 터무니없게도 크리머는 10m 거리에서 3퍼트를 했다.


올해 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마지막 홀에서 다 잡은 우승을 놓친 카일 스탠리도 ‘배드샷’으로 확실한 인상을 남긴 선수다.

스탠리는 대회 최종일 마지막 홀(파5)에서 더블 보기만 해도 우승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3 번째 샷을 물어 빠뜨리며 악몽이 시작됐다.

조금만 더 샷에 집중했다면 보기나 더블 보기로 막을 수도 있었지만 더블 보기 퍼팅마저 실패했다. 결국 스탠리는 연장전까지 끌려간 끝에 브랜트 스니데커가 우승하는 모습을 우울하게 지켜봐야 했다.

누가 뭐래도 올해 최고 샷은 마스터스 연장전 때 나무수퓨에서 그린에 올린 버바 왓슨의 ‘바나나 훅샷’일 것이다. 10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에서 왓슨의 티샷이 오른쪽 나무 사이로 떨어졌다. 똑바로 쳐서는 반대쪽 숲으로 향할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왓은은 52도 웨지를 사용해 완전히 오른쪽으로 꺾이는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려 그린 재킷을 입었다. 왼손잡이인 왓슨에게는 오른쪽으로 휘는 샷이 ‘훅샷’이다.

이 밖에 코리 페이빈(알리안트 챔피언십), 빌 하스(노던 트러스트 오픈), 루이 우스트히즌(마스터스), 리키 파울러(웰스 파고 챔피언십), 타이거 우즈(더 메모리얼), 웨브 심프슨(US오픈), 짐 퓨릭(US오픈), 재크 존슨(존 디어 클래식), 어니 엘스(브리티시오픈), 애덤 스콧(브리티시오픈), 로리 매킬로이(PGA 챔피언십), 브랜트 스니데커(투어 챔피언십), 마르틴 카이머(라이더컵) 등이 2012년 골프팬에게 잊지 못할 샷을 선사한 주인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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