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사회팀] 명진스님이 최근 법회에서 대선에서의 정권교체를 강력히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명진스님 블로그 ‘단지불회’는 스님이 서울 왕십리 성동청소년 수련관에서 열린 ‘순간순간 깨어있기 위해 애씀이 진정한 수행’이라는 주제로 열린 11월 법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전했다.
명진스님은 이 자리에서 “결코 경제 성장만이 빈부 격차에 따른 사회 갈등을 치유할 수 없다”며 “이제는 나눔의 세상을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할 시기다. 경제성장 구호로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고 밝은 미래를 꿈꿀 수도 없다.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설법했다고 전했다.
명진스님은 “탐욕의 사슬을 끊는 세상이 되어야 하고 경제성장만을 추구하는 정치가 아니라 나눔의 공동체를 지향하는 정치가 되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이번 대선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님은 또 “저에 대해서 세상에서는 진보적이라고 평가하고 있으나 본래 나는 보수적인 사람”이라며 “과거 김영삼씨와 김대중씨의 단일화 논의를 진행했던 당시 저는 김영삼씨를 지지했다”고 밝혔다.
MB, 도덕적 수치심 모르는 저질
부정부패 난무한 ‘청와굴’ 맹비난
명진스님은 “현 정권이 도덕적 수치심을 전혀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는 명진스님이 이명박 대통령을 수년 동안 맹비난해온 가장 큰 이유다.
명진스님은 “오늘날 보수세력은 도를 지나칠 정도로 부패하고 타락했다”며 “청와대가 아니라 ‘청와굴’로 변질되고 있다. 도대체 염치조차 없고 너무 뻔뻔하다. 막가는 쌍욕까지 거침없이 되풀이하고 한마디로 너무 저질”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번 대선에서는 진보세력이 집권해 이런 부패한 것들을 한번 바로 잡아줘야 될 시대상황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명진스님은 지난달 8일, 고 장준하 선생 추모 천도재 및 의문사 진상규명 촉구 법회에 증명법사로 참석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모든 걸 역사에 맡기자”고 발언한데 대해, “역사가 무슨 전당포냐. 왜 걸핏하면 역사에만 맡기자고 하느냐”고 일갈한 바 있다.
김지선 기자 <jisun86@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