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병가를 냈던 이경훈이 올 시즌 초반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에서 뛰고 있다. PGA 투어 대회 출전 기회를 아끼면서 경기 감각을 되찾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지난 4일 콘페리 투어 홈페이지를 보면 이경훈은 6일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개막하는 아스타라 골프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이경훈은 앞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열린 콘페리 투어 파나마 챔피언십에 출전해 공동 32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 그의 첫 공식 대회였다.
34세인 이경훈은 지난해 초 선수 생활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시즌 초반 10개 대회에 출전했는데 ‘톱10’은 한 번에 불과했고 7차례나 컷 탈락했다. 3월 말 열린 휴스턴 오픈 때는 1라운드를 마치고 기권했다. 허리 통증 때문이었다.
이경훈은 이후 PGA 투어에 병가를 내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보니 허리가 아니라 고관절이 문제였다. 허리가 아픈 줄로만 생각하고 진통제를 먹어가며 경기를 계속했는데, 진단 결과 고관절 쪽에 균열과 염증이 생긴 것이었다.
2010년 프로로 전향한 이경훈은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 2승과 ‘내셔널 타이틀’인 코오롱 한국오픈 2연패(2015년·2016년)를 달성하며 아시아에서 자리를 잡았다. 이후 더 큰 꿈을 품고 2016년 PGA 2부 투어에 뛰어들어 20 18~2019시즌 PGA 투어에 입성했다. PGA 투어에서도 2021년·2022년 AT&T 바이런 넬슨 대회를 2연패했다.
그는 PGA 투어에서 살아남기 위해 매년 30개 안팎의 대회에 출전했다. 이런 강행군이 부상을 불러온 것이다.
병원서 고관절 균열·염증 진단
잇단 강행군으로 인한 부상 심해져
이경훈은 수술 권유까지 받았지만 자연 치유하는 쪽을 택했다. 재활하면서 두 달 동안은 수영과 유산소 운동만 했다. 골프채는 아예 잡지 못했다. 재활은 성공적이었고, 체중이 연초보다 7㎏가량 줄어드는 등 몸도 좋아졌다. 지난해 7월에야 골프채를 다시 잡고 연습을 시작한 이경훈은 11월 아시안 투어 싱가포르 오픈에 출전했지만 컷 탈락했다.
같은 달 일본에서 열린 JGTO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에도 나섰지만 컷 통과에 실패했다. 이에 당초 지난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를 통해 PGA 투어에 복귀할 계획이던 그는 콘페리 투어에서 적응기를 갖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그가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할 기회가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병가에서 복귀하는 선수는 직전 3년간 평균 출전 횟수에서 병가를 내는 해에 이미 치른 경기 숫자를 뺀 만큼만 출전 기회를 받는다. 이경훈이 올해 보장받은 출전 횟수는 19번이다.
이 안에 내년 시드를 확보해야 하는 만큼 기회를 함부로 날릴 수 없는 것이다. 병가에서 복귀하는 선수는 같은 주에 열리는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지 않을 경우 콘페리 투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이경훈은 병가에서 복귀하는 선수들 가운데 윌 잴러토리스, 브렌든 토드(이상 미국)에 이어 3번째로 출전 순위가 높다. 잴러토리스와 이경훈보다 순위가 낮은 찰리 호프먼, 케빈 스트릴먼, 지미 스테레인저(미국)는 병가 복귀 시드를 사용해 이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 출전했다. 반면 토드는 이경훈과 마찬가지로 PGA 투어 대회에는 아직 나서지 않고 콘페리 투어 대회에만 두 차례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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