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최혜진, 연장전 끝 통한의 준우승

2025.11.11 08:25:49 호수 1557호

최혜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 문턱 앞에서 또다시 미끄러졌다. 최혜진은 지난 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메이뱅크 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쳤다.



3라운드까지 2위에게 4타 앞섰던 최혜진은 마지막 날 부진으로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 야마시타 미유(일본), 해나 그린(호주)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그러나 연장전에서도 끝내 부진을 극복하지 못했고,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은 야마시타에 게 패해 준우승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9승을 거두고 2022년 미국 무대에 진출한 최혜진은 이날까지 123번이나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했지만 아직 한 번도 정상에 서지 못했다. ‘무관 선수 중 상금 1위’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꾸준히 성적을 냈지만, 늘 마지막 정상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런 그에게 이번 대회는 ‘무관의 한’을 풀 절호의 기회였다. 최혜진은 이번 대회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로 질주하며 첫 우승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그는 결국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최혜진은 최종 라운드 전반 8번 홀(파3) 버디와 9번 홀(파4) 보기를 맞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2위에게 2타 차 추격을 허용했다.

말레이 메이뱅크 챔피언십서 공동 2위
리드 못 지키고 야마시타에 우승 헌납


후반 들어서는 더욱 흔들렸다. 10번 홀(파5)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한 타 차로 쫓기더니, 11번 홀(파3)에선 버디를 낚은 그린에 공동 선수를 허용했다. 이후 경기 중반 한때 야마시타, 김아림, 지노 티띠꾼(태국)까지 5명이 공동 선두를 이루는 혼전이 펼쳐졌다.

‘최후의 기회’가 찾아온 건 번개로 1시간가량 중단됐던 경기가 재개된 직후였다. 최혜진은 16번 홀(파4)에서 모처럼 버디를 낚으며 공동 선두에 복귀해 첫 우승의 불씨를 살렸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최혜진은 18번 홀에서 진행된 1차 연장전에서 티샷이 당겨지며 10번 홀 쪽에 공을 떨궜다.

두 번째 샷을 10번 홀 티잉 그라운드 쪽으로 보낸 뒤 3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지만, 결국 버디로 이어지진 못했다. 반면 야마시타는 까다롭게 휘어지는 중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올해 LPGA 투어에 데뷔한 야마시타는 이날 승리로 지난 8월 AIG 여자오픈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 LPGA 투어에서 2승을 올린 선수는 티띠꾼(5월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10월 뷰익 상하이)에 이어 야마시타가 두 번째다.

특히 그는 3라운드까지 최혜진에게 8타 차로 뒤지다가 이날만 7타를 줄이며 대역전극을 완성, 갤러리들의 환호를 받았다. 직전 대회인 BMW 챔피언십 우승자 김세영은 마지막 날 6타를 줄여 김아림, 티띠꾼과 함께 공동 4위(17언더파 271타)에 자리했다.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후루에 아야카(일본)는 공동 9위(16언더파 272타)로 대회를 마쳤고, 아직 신인인 윤이나는 11위(15언더파 273타)에 올라 한 타 차로 톱10을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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