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러닝 크루 경고문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젊은 층 사이에서 ‘러닝 크루’가 유행하면서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도심을 달리며 보행자를 고려하지 않거나 과도한 소음을 내는 등 ‘민폐’ 논란이다. 최근 여의도공원 등 서울 곳곳에 러닝 크루를 겨냥한 주의문이 설치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제재 현수막
서울 서초구는 이달부터 반포종합운동장 러닝 트랙에서 5인 이상 단체 달리기를 전면 제한하는 규정을 시행했다.
서초구는 현수막을 통해 “트랙 내 인원 간 간격을 2m 이상 유지해야 한다”며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관리자의 판단에 따라 주의 또는 퇴장을 요구할 수 있다”고 고지했다. 또 6인 이상이 한꺼번에 달리는 경우 반드시 팀을 쪼개 4명·3명 등 소규모로 나눠 달려야 한다고 명시했다.
특히 최근 늘고 있는 러닝 크루 유료 강습에 대해서는 “사전 허가를 받지 않으면 현장에서 즉시 퇴장 조치된다”고 강조했다. 서초구는 “무단 강습 적발 시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며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송파구 역시 석촌호수 산책로에 ‘3인 이상 러닝 자제’ 현수막을 설치했다. 경기도 화성 동탄호수공원에도 데크 산책로 훼손 등을 막기 위해 러닝을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렸다.
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의도공원에 설치된 ‘러닝 크루 No 4’ 안내판 사진이 공유됐다. 안내판에는 ▲웃옷 벗기 금지 ▲박수·함성 금지 ▲무리 지어 달리기 금지 ▲“비켜요” 외치기 금지 등 네 가지 수칙이 담겼다. ‘서로를 배려하며 2열로 안전하게 달립시다’ ‘여긴 모두의 공원입니다’라는 문구도 함께 적혀 있다.
서울시도 안전하고 배려심 있는 달리기 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해부터 ‘매너 있는 서울 러닝’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상의 탈의 등 공공장소 민폐 논란
공원 등 곳곳에 금지 주의문 설치
서울시가 추진하는 ‘런티켓’(‘러닝’과 ‘에티켓’의 합성어) 캠페인에서는 ▲단정한 복장 착용하기 ▲좁은 길에서 한 줄 또는 소그룹으로 달리기 ▲보행로 우측통행 및 자전거 도로 달리지 않기 ▲스피커 대신 이어폰 사용하기 등 타인을 배려하는 러닝을 독려하고 있다.
서울시는 “러너, 보행자, 자전거가 함께 배려하며 공존하는 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배우 진태현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최근 유행하는 러닝 열풍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밝혀 시선을 끌었다. 그는 “친구들이랑은 달리지 마라. 차라리 혼자가 낫다”며 “한두 명은 괜찮지만 4인 이상은 비추천이다. 훈련도 웬만하면 혼자 해라”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2~3인 넘어가면 위화감 조성한다’<texh****> ‘지들이 무슨 국가대표냐?’<nice****> ‘“비켜요!” 이러면서 달린다고? 전세 냈냐?’<psj0****> ‘상의 탈의하고 달리는 거 정말 꼴불견이다. 산책하러 나온 사람들도 기분 좋으려고 나왔다가 거부감이 든다’<urba****> ‘웃통 까고, 소리 지르고, 다 참겠는데 무리 지어 떼로 다니는 거는 정말 민폐다’<jjs4****>
트랙 5인 이상 달리기 제한
현장서 적발 즉시 퇴장 조치
‘차라리 다 벗고 뛰어라’<sung****> ‘운동장 가서 뛰어라’<kim_****> ‘어딜 가나 몰려다니는 것들이 문제’<quee****> ‘과태료 처분 추진해야죠’<dhdh****> ‘혼자서는 아무 것도 아닌 것들이 하이에나 떼거리처럼 다니며 시민들에게 위력 행사한다’<accs****> ‘속이 다 시원하네’<bogg****> ‘서로 서로 배려합시다’<ruru****> ‘뭐든 적당히 해야지. 내가 하는 게 남에게 피해일지 한번쯤 생각해 보고 행동합시다’<wjp7****>
‘그렇게 무리지어 달리고 싶으면 군 입대 하시면 됩니다’<lee5****> ‘자전거보단 낫다’<polk****> ‘자전거 동호회에서 그동안 받았던 관심의 대상에서 벗어나게 해줘서 고맙다고 합니다’<love****> ‘그냥 하나면 되는데…동호회 출입 금지’<301j****> ‘공원이 본인들의 전유물도 아니고, 타인에게 불편을 주는 행위는 그만하자. 본인 편하자고 타인 불편하면 그게 민주 시민이냐?’<jsch****>
‘아무도 없는 새벽 일찍 나와서 뛰면 뭐라 안할 듯’<wang****> ‘근데 러닝은 아주 좋은 거다’<recp****> ‘상의 탈의는 개인의 자유 영역 아닌가?’<coyo****> ‘주변에서 이야기 들어보면 사실상 연애 동호회 같은 거라고 들었습니다. 그냥 젊은 남녀들이 하는 건데 너무 불편해하지 마시고 적당히 봐줍시다’<y2kd****>
매너 캠페인
‘은평구는 인도에 ‘자전거·보행자 겸용 도로’라는 바닥 마크를 해 놨다. 자전거가 앞뒤에서 달리면서 보행자에게 비키라고 따릉따릉 해댄다. 주객이 전도된 정책을 펴는 얼빠진 구청 관계자가 한심스러울 뿐이다. 겸용 도로로 하고 싶다면 ‘보행자 우선·자전거 겸용 도로’로 표시를 바꾸라고 하고 싶다’<lsc6****>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웃옷 벗고 러닝 시 처벌은?
공원에서 웃옷을 벗고 뛴다면 어떤 처벌을 받을까?
현행법상 단순한 상의 탈의는 불법이 아니다.
지난 2015년 경남 양산 한 공원에서 윗옷을 벗고 일광욕을 하던 한 남성은 경범죄처벌법의 과다 노출 조항에 따라 범칙금을 부과 받았지만, 헌법재판소가 해당 조항을 위헌으로 판단한 바 있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더라도 공공장소에서 상의 탈의는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