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찰리 헐, 3년 만에 통산 3승

2025.09.23 14:28:55 호수 1550호

잔뜩 긴장감이 감도는 미국 오하이오주 TPC 리버스벤드, 관중과 선수 모두 숨을 죽였다. 트로피의 향방이 결정될 18번 홀, 버디 퍼트 직전 헐의 손끝은 미세하게 떨렸다. 하지만 마지막 퍼트가 홀컵을 가르며, 3년 만에 LPGA 정상 복귀의 순간이 완성됐다.



찰리 헐은 지난 15일(한국시각)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정상에 올랐다. 우승 경쟁을 펼친 티띠꾼(태국)을 단 한 타 차로 눌렀다. 2022년 10월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이후 약 3년 만에 거둔 헐의 투어 통산 3승이다.

이번 대회에서 헐은 경기 내내 꾸준한 플레이를 이어가다가 마지막 17번 홀까지 티띠꾼에 한 타 뒤진 2위로 밀려 있었다. 그러나 최종 18번 홀(파5)에서 티띠꾼이 파 퍼트 실수로 보기를 기록했고, 헐이 침착하게 버디로 마무리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헐은 경기 후 “마지막 홀에서 손이 떨렸다. 마지막 순간이 약간 충격적이었다”며 경계심과 아드레날린이 교차하던 극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1피트가 10피트처럼 느껴졌다. 타이거 우즈가 엄청난 압박감에도 불구하고 많은 대회에서 어떻게 우승했는지 새삼 실감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9주 휴식 필요 진단…3주 만에 출전
발목·허리 부상 악재 극복하고 우승

헌신적인 준비 과정도 눈에 띄었다. 헐은 경기 중 실신, 발목 부상, 허리 부상 등 여러 악재를 극복하며 출전했다. 지난 7월 에비앙 챔피언십 경기 중 두 번 쓰러져 기권했으며, 지난달엔 주차장에서 넘어져 발목을 다쳤다. MRI 검사에서 허리 근육 부위에 낭종이 발견되기도 했다.


헐은 “최대 9주간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는데, 3주 만에 회복해 출전했다. 2주간 집에서 집중 연습했고, 지난주엔 공을 많이 쳤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아플 때 오히려 차분해지고, 부담도 덜어진다”며 부상 극복 의지를 드러냈다. “고통은 마음의 나약함일 뿐, 움직일 수 있다면 멈추지 않는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날 티띠꾼은 마지막 버디 퍼트와 파 퍼트를 모두 놓치며 보기에 그쳤다. 티띠꾼이 시즌 2승을 눈앞에서 놓치면서, 이번 시즌 LPGA 투어 24개 대회에서 단 한 명도 다승자가 나오지 않았다.

“LPGA 투어의 두터워진 선수층과 강해진 경기력을 보여주는 결과”라는 헐은 “부상 관리에 집중하며 무리하지 않겠지만, 오랜만의 우승으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내셔널 크라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등 남은 일정을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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