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통공사? ‘지하철 4·7호선’ 좌석 제거에 부정적 여론, 왜?

2023.11.03 09:27:17 호수 0호

“차라리 차량 늘려야” “노예 수송열차?”
1일, 공사 측 “지하철 혼잡도 완화 위해”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지난 1일, 서울 지하철 4·7호선 좌석의 일부 없애기로 했다는 발표에 온라인을 중심으로 부정적인 의견들이 속출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 지하철 좌석 제거 소식이 보도되면서 “앉지 말고 힘들게 다녀 봐, 서울고통공사” “이거, 도대체 누구 아이디어냐?” “머리를 써도 어떻게 저런 식으로 쓰냐? 어이가 없네” “차라리 차량을 늘려주면 안 되나?” “노예 수송 열차냐?” “이제 출퇴근 때 돗자리 갖고 다녀야겠네” 등 부정적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가장 많은 추천 수를 받은 댓글은 “밀도가 더 높아져 제대로 지옥철이 될 것”이라며 “돈 없는 것들아~ 서서 가라”고 조소했다.

반면 “혼잡시간대에 일부 운영하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아침 출근시간 콩나물 시루인데 의자 없는 게 더 많은 사람이 탈 수 있을 것 같다” 등 찬성 의견도 나왔다.

문제는 좌석이 설치돼있던 공간이 단순하게 사람으로 채워질 수 있을 것이라는 데에서 출발한다. 단순히 좌석의 공간만큼 승객이 추가될 수 있다는 예상인데 오히려 이 경우라면 오히려 혼잡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 급정거나 급출발 시 안전사고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현행 좌석 앞 천정에 설치돼있는 손잡이만으로는 승객들의 안전사고를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누리꾼도 “아니, 좌석만 없애면 땡인가? 그럼 손잡이라도 더 늘려주던가…이게 뭐냐?”고 지적했다.

앞서 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 사장 백호)는 “지하철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해 내년 1월부터 4·7호선의 출퇴근 열차 2칸을 대상으로 객실 의자를 없애는 시범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지하철 호선과 차내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출퇴근 시간대에 가장 혼잡하면서도 객실 의자 아래 주요 구성품이 적은 호차들을 선정해 시범적으로 추진한다.

현재 4호선 열차 1칸의 최고 혼잡도는 193.4%, 7호선은 164.2%(2023년 3분기 기준)인데, 일부 객실의 좌석을 제거할 경우 각각 153.4%, 130.1%로 낮아질 것으로 공사는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옥철’ 해소의 근본 대책으로 4호선은 3편성 30칸을, 7호선은 1편성 8칸을 추가 도입하겠다는 방침이다.

백호 공사 사장은 “시범사업을 통해 효과성이 입증되면 추후 사업을 확대해 시민이 더욱 쾌적하고 안전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사 관계자는 “의자를 제거하면 그 공간만큼 사람들의 밀집도를 줄여 혼잡률을 낮출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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