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옴시티

2023.07.31 10:29:38 호수 1438호

유태양 / 알에이치코리아 / 2만2000원

2017년 처음 발표된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서북쪽, ‘타북(Tabuk)’주의 홍해 인근 사막 지역에 초거대 친환경 스마트시티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프로젝트는 길이 170㎞, 높이 500m의 선형 도시 ‘더 라인’, 수상 스포츠와 스키 등 사시사철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관광단지 ‘트로제나’, 세계 최대 규모의 수상 부유식 산업단지 ‘옥사곤’ 등 하부 계획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우디는 이 프로젝트의 완공 예정 시기를 2030년으로 잡고, 네옴시티 완공을 기념하는 목적으로 2029년 트로제나에서 동계 아시안게임을 개최할 계획이다.



사막에 170㎞ 길이의 장벽을 세워 친환경 스마트시티를 건설한다는 프로젝트나, 사막 한가운데에서 동계 아시안게임을 개최하겠다는 계획은 모두 일견 터무니없어 보인다. 사우디 정부, 그리고 국가를 실질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빈 살만’ 왕세자는 왜 이런 계획을 세웠을까? 이 도시 건설 프로젝트는 정말로 성공할 수 있을까? 프로젝트에 뛰어들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활동이 대한민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줄 수 있을까? 

네옴시티는 ‘초거대’‘친환경’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인 만큼 도시계획에 연관된 산업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대규모의 건설 사업인 만큼 수많은 건설사가 역량을 발휘해야 하고, 초장거리 도시의 윤택한 생활을 위해 혁신적인 모빌리티 산업이 갖춰져야 한다. 또한 친환경 도시를 조성하려면 에너지 산업이나 수자원 분야 역시 프로젝트에서 핵심적인 축이 되어야 한다. 스마트시티 운영에는 IT 산업도 빼놓을 수 없다. 이외에도 헬스케어, 엔터테인먼트 산업 등 대기업에서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기업이 이 거대 프로젝트의 수혜를 노려볼 수 있다. <네옴시티>는 프로젝트의 하위 계획들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으며, 어떤 산업 분야에서 우리가 기회를 찾아볼 수 있을지 면밀히 검토한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네옴시티의 성공적인 완수를 가로막는 한계들도 분명하다. 저자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네옴시티의 해결 과제는 전례 없는 건설 계획 자체가 품은 난관, 지리 환경에서 초래되는 위험 요인은 물론이고 중동 지역 프로젝트에서 발생하는 고질적인 리스크나 진행 과정 및 도시 조성 이후에 발생하는 윤리적인 문제까지 넓은 범위에 걸쳐 쌓여 있다. 계획의 입안자인 빈 살만 왕세자가 젊은 계층에 높은 지지를 받고 있으나, 사우디 내에 반대파가 전무하지는 않다는 점도 계획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이달 서울에서 네옴 전시회가 개최되며 이른바 ‘네옴시티 관련주’로 불리는 주식들의 가격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기업과 투자자들은 이 사업의 미래가 자신에게 기회가 될지 궁금해하고 있으나, 네옴시티는 그 규모에 비해 공개된 자료가 많지 않고 그마저도 대개 프로젝트의 긍정적인 방향을 보여주는 데만 치우쳐 있다. <네옴시티>에 담긴 저자의 폭넓은 조사와 객관적인 분석, 핵심을 관통하는 인사이트는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유용한 길잡이가 된다. 사막 위에 지어질 도시는 당신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까, 아니면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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