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서 더운 바람만 나와요” 방 안에 실외기 설치한 기사

2023.07.07 15:42:40 호수 0호

“아무리 여름철 성수기라 바쁘다지만…”
설치 기사 “공간 좁아서 안 들어가길래”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세상을 살아가면서 두 눈으로 분명히 상황을 똑똑히 보고 있으면서도 이해하지 못할 일들은 가끔씩 생기기 마련이다.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혀줄 에어컨서 “뜨거운 바람이 나와서 살 수가 없다”는 임차인의 하소연이 누리꾼들을 경악하게 하고 있다.



7일, 글 작성자 A씨는 ‘에어컨 기사님이 실외기를 방 안에 설치했었네요’라는 글을 통해 “아무리 여름철 성수기라 바쁜 건 알겠는데 이건 아니지 않느냐?”며 에어컨 실외기 사진 한 장을 첨부했다.

첨부된 사진에는 화분과 함께 스피드랙 받침대 위에 에어컨 본체가 아닌 실외기가 얹어져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고 있는 것.

A씨는 “지난해 7월, 오피스텔 입주자분이 에어컨서 찬바람이 나오지 않는다고 연락 와서 주인분께 연락드렸더니 연식이 오래돼 교체해주는 것으로 얘기됐었다”며 “그러다가 며칠 전에 임차인분으로부터 ‘집이 너무 더워서 살 수가 없다. 실외기서 더운 바람이 나오는데 어떻게 하느냐’고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

영문을 알 수 없었던 A씨는 도대체가 무슨 영문인지 알 수가 없어 에어컨이 설치된 사진을 요구했는데 사진 속에는 에어컨 본체가 아닌 실외기가 방 안에 설치돼있었다. 통상 창문 밖에 설치돼있어야 할 실외기가 방 안에 있으니 에어컨을 작동시키면 작동시킬수록 뜨거운 바람만 나왔던 것이다.

A씨에 따르면 에어컨 본체는 문제의 실외기로부터 4m가량 떨어진 벽에 설치돼있다.


그는 “에어컨 실외기실이 좁아서 들어가지 않는다고 방 안에 거치대를 만들고 그 위에 떡 하니 올려놨다”며 “설치기사님, 제 정신이냐?”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집 주인분이 어르신인데 에어컨 설치기사님이 ‘실외기는 좁아서 거치대가 있어야 한다’고 해서 30만원 정도 추가해서 설치비를 입금하셨다고 한다”며 “설치가 불가하다면 취소하고 다시 주문하라고 하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라며 어이없어했다.

아울러 “임차인분이 너무 순하시고 좋은 분인데 너무 화가 난다”고 마무리했다.

해당 글에는 “미X 거 아닙니까?” “세상에 이런 일이?” “냉난방기” “에어컨 설치기사의 자질이 의심된다” “저렇게 해놓고 30만원을 더 받아갔다고?” “이야, 살다 살다 실외기와 에어컨이 한 방에 있는 걸 다 보네요” “바쁘건 안 바쁘건 상식적으로 설치해야지” “중국 아니죠?” “이런 게 뉴스 감이지” 등의 에어컨 설기 기사를 향한 성토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해당 오피스텔은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임차인은 온라인 주문이 아닌 로드샵 직영점에 직접 방문해 구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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