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신창원의 선택 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신창원. ‘희대의 탈옥수’로 불리는 무기수 신창원이 치료를 받고 의식이 회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교도소 등에 따르면 대전의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 받고 있는 신창원은 수면 치료를 중단하고 의사 소통할 정도의 의식을 되찾았다.
밀착 감시
신창원이 입원한 병실 입구에는 2명의 교도관이 지키고 감시하는 등 총 4명이 투입돼 감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창원은 의식을 되찾기는 했으나, 아직 일반 병실로 옮겨질 정도로 상태가 호전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신창원은 지난 21일 오후 8시께 수감 중인 대전교도소 감방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다 순찰 중인 교도소 직원에게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신창원은 생명에 큰 지장이 없던 것으로 조사됐다.
신창원은 1989년 3월 서울 성북구 돈암동의 한 가정집에서 금품을 빼앗고 집주인을 숨지게 해 강도치사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수감됐다.
이후 단 한 명의 탈옥도 허용하지 않았던 부산교도소서 1997년 1월 탈옥했다. 신창원은 하루에 20분씩 2달 동안 감방 화장실 환기통 쇠창살을 잘랐다. 그럼에도 비좁은 이를 통과하기 위해 무려 20㎏을 감량, 결국 탈출에 성공했다.
두 번째 극단선택 시도…도대체 왜
중환자실 입원 치료… 의식 되찾아
신창원의 도주극은 무려 907일간 이어지며 숱한 이야기들을 낳았다. 연 인원 97만명이 동원된 경찰의 수사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전국 곳곳을 활보하며 4만㎞ 도주했다. 신출귀몰한 행적과 함께 부잣집을 털어 가난한 사람을 돕는 행동으로 신드롬까지 일으켰다.
도피 기간 동안 경찰의 수사망을 따돌리며, 100번 가까운 범죄를 저질러 ‘희대의 탈옥수’란 별명을 얻었다.
올해 56세가 된 신창원은 한 방송을 통해 근황이 전해지지도 했다. 재수감 이후 고입, 대입 검정고시에 붙었다. 같은 처지에 있는 재소자들의 심리 상담을 위해 심리학을 공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창원이 보낸 편지도 공개됐다. 그는 “사형도 부족한 중죄를 지은 죄인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요. 모두 자기변명에 불과할 뿐이지요. 저는 그저 이곳에서 조용히 속죄하며 마무리하고 싶다”고 썼다.
신창원의 자해 소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1년 8월18일 경북 북부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신창원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고무장갑으로 목을 맨 것을 교도관이 발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당시 부친상을 당한 게 주된 이유였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강도치사 무기 복역 중
907일 도주극으로 유명
‘쇼 아니야?’<sbja****> ‘극단적 퍼포먼스는 뭔가 의심스럽다’<0421****> ‘또 탈출하려고 쌩쇼를 하고 있네’<kimc****> ‘공짜로 밥 줘, 재워줘, 아프면 약 줘, 죽으려고 하면 살려줘…평생 공짜 인생, 아주 팔자 좋네’<slow****> ‘세금으로 밥 먹이고 재우는 것도 짜증나는데. 병원 치료비까지 주고, 깨어난 걸 내가 왜 속보로 알아야 하냐?’<jinh****> ‘병원비가 없어서 고통 받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bkbo****> ‘범죄자한테 인권이라니…’<lsai****>
‘범죄자들에 대한 대우는 우리나라 국민 중 최하급의 대우를 받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어렵게 사시는 분들보다 대우가 좋으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sake****> ‘자유가 있을 때 잘하자’<k3sk****> ‘살려두는 게 저놈에겐 더 고통을 주는 겁니다. 사람을 죽였으니 죗값을 치루고 있는 것이지요. 죽지 못해 발악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가만히 놔두면 헛것이 보이면서 스스로 흔적 없이 사라집니다. 그것이 죄인들의 말로입니다’<minc****>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가 궁금하네’<blue****> ‘감방생활이 힘들긴 힘들구나’<ljh1****> ‘인간적으로 불쌍하네∼인생이…’<niss****> ‘가석방으로 내보내 줄 때도 되지 않았을까?’<akwk****> ‘기구한 인생이다 ,평생을 감옥에서 썩어야 하니…모범수로 감방생활 잘했다면 40대 중반에 가석방으로 출소했을 건데…’<godd****>
퍼포먼스?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닌데 무기징역…죽고 싶어도 죽지도 못하게 하고 살인죄도 아닌데…세월이 얼마냐? 30년 넘게 감옥에 가두어 두는 건 넘 가혹하다’<adks****> ‘집주인을 흉기로 찌른 건 같이 간 사람이고, 신창원은 살인을 안 하고 재물만 빼앗는 걸로 압니다. 정작 살인한 사람은 좋은 변호사 써서 이미 풀려난 걸로 압니다’<yeoj****>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신창원 벌떡 일어난 ‘여경 전설’은 누구?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이 검거된 후 자리서 벌떡 일어나 인사했다는 전설의 여형사가 있다.
신창원 사건, 연쇄살인범 정남규 사건, 만삭 의사 부인 살해 사건, 한강변 여중생 살인사건, 숭례문 방화사건 화재감식 등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들을 맡았던 형사 박미옥이 <형사 박미옥>을 출간했다.
경북 영덕서 태어나 순경 공채시험에 합격하며 경찰 생활을 시작했다.
1991년 서울지방경찰청서 여자형사기동대를 창설할 때 선발돼, 23세에 한국 경찰 역사상 첫 강력계 여형사가 됐다.
경찰이 된 뒤 익힌 수준급의 유도, 태권도, 검도 솜씨로 사람들을 압도하며 출중한 검거 실적을 쌓아갔다.
순경서 경위까지 9년 만에 초고속 승진을 했다.
청송교도소 출신 납치범을 검거하며 경사를 달았고, 탈옥수 신창원을 잡는 데 기여한 공로로 경위가 되며 특진을 거듭했다.
2000년 최초로 여성 강력반장이 됐고, 2002년 양천경찰서 최초의 여성 마약범죄수사팀장으로 임명됐다.
2007년부터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행동과학(프로파일링)팀장과 화재감식팀장을 겸임하며 숭례문 방화사건 현장의 화재감식을 총괄지휘했다.
2010년에는 마포경찰서 강력계장으로 발령받아 만삭 의사 부인 살인사건, 한강변 여중생 살인사건 등을 해결했다.
2011년 강남경찰서 최초의 여성 강력계장을 맡았다.
2021년 서귀포경찰서 형사과장을 끝으로 명예 퇴직했다.
현재 제주서 후배 여형사와 한 마당에 각자의 집을 짓고서, 마당 한쪽에는 인간의 선악과 마음에 대한 책들을 가득 채운 서재 겸 책방을 열어둔 채 살고 있다.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