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너무 늦게 깨닫지 않기를

2023.03.20 17:10:18 호수 1419호

아서 P. 시아라미콜리 , 케서린 케첨 / 위즈덤하우스 / 1만8000원

하버드 의대의 임상심리학 교수이자 평생 동안 공감에 대해 연구해온 아서 P. 시아라미콜리 박사는 살아 있는 모든 존재는 공감을 필요로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35년 동안의 심리상담을 통해 수백 명의 환자를 만나면서 공감 능력이 배워서 익힐 수 있는 기술이며,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길러지고 발전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우쳤다.



하지만 단순히 공감을 느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가 변화하고 성장하며 자기 본연의 모습을 되찾으려면 관계 안에서 공감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워야만 한다.

이 책은 저자 아서 P. 시아라미콜리 박사의 동생 데이비드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 저자는 젊은 시절 심리학을 공부하며 타인의 마음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동생 데이비드가 마약과 범죄 등으로 수배되어 암스테르담으로 도망쳤을 때, 동생에게 그 마음을 이해하고 있으니 삶의 올바른 방향을 찾기 위해 노력하라고 충고한다. 하지만 여러 차례의 전화 통화 끝에 돌아온 것은 동생의 차디찬 시신이었다. 

‘동생이 절망했을 때 나는 왜 다른 좋은 의사들처럼 죽음의 징후를 알아채지 못했을까?’ ‘내가 어떤 말을 해줘야 위로가 됐을까? 어떤 조언이 효과가 있었을까? 무슨 말이나 행동으로 동생이 이해와 용납과 사랑을 받았다고 느끼게 할 수 있었을까?’ 저자의 이런 의문과 고뇌는 절망과 고통을 이해하고, 아픈 영혼을 위로하는 공감에 대한 연구로 이어진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너무 늦게 깨달아 자신처럼 후회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쓴 것이 바로 이 책이다.

<당신은 너무 늦게 깨닫지 않기를>에 따르면 공감은 우리의 생각과 느낌에 ‘좋은’ 혹은 ‘나쁜’ 꼬리표를 붙이지 않고, 우리가 느끼는 모든 것을 하나로 엮어 매번 새로운 체험과 깨달음에 따라 변하게 만든다. 공감은 우리에게 필요한 통찰과 정보를 주고, 타인의 필요를 이해하며, 그들의 슬픔과 기쁨을 나누어 관계에 깊이를 더하게 한다. 


하지만 이런 공감의 힘을 악용하는 경우도 있다. 경품행사를 미끼로 노인들에게 값비싼 건강보조식품을 팔거나, 필요하지도 않은 보장 내역이 포함된 보험에 가입하도록 하거나, 어려울 때 도와주려는 줄 알았으나 위로금만 빼앗는 등 공감의 힘을 ‘팔아먹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피하려면 공감에 대해 더 잘 알아야 한다. 공감에 대해 잘 알수록 위험을 감지할 수 있고, 또 우리를 속이고 이용하고 해치려는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을 볼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는 평소에 주위 사람들과 함께하고 위로할 때 무의식적으로 공감이나 동감을 활용해왔다. 그렇다면 공감과 동정의 차이는 무엇일까? 동정은 자신의 각도에서 이해하는 것이고, 공감은 처지를 바꾸어 이해하는 것이다. 동정은 당신을 불쌍하게 여기지만, 공감은 당신의 느낌을 이해한다. 동정은 많은 의견과 논평을 하지만, 공감은 귀담아들을 뿐이다. 

이 책을 통해 당신은 공감과 동정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나와 타인을 넘어 세상을 연결하는 공감의 힘을 깨닫고 그 힘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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