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아트인> 가려진 시선 상환·임동욱·조정현

2022.12.29 15:46:30 호수 1407호

숨겨진 이면을 3인의 방식으로

[JSA뉴스] 부산 해운대구 소재 갤러리 MUSEUM1(뮤지엄 원)에서 상환·임동욱·조정현 작가의 3인 단체전 ‘가려진 시선’을 준비했다. 이번 3인전은 뮤지엄 원에서 개최했던 storage2.0 전시에 참여했던 작가가 모인 단체전이다. 



상환·임동욱·조정현 등 세 작가는 현대사회에서 겪는 차별, 부조리 등 사회 이면에 대해 관찰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시각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해왔다. 일상을 살아가는 개인의 이야기부터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예술에 대한 사유를 작품으로 구성하고 그들의 시선을 영상과 설치 작품에 담아냈다. 

어두운 사회

▲상환= 부산대 미술학과에서 조소를 전공한 상환은 현대사회 속 미처 깨닫지 못한 ‘일상 속 가치’에 대한 고민을 작품에 반영했다. 사람은 각자 꿈꾸는 이상향이 있고 그곳에 닿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간다. 그 과정에서 놓치는 일상의 가치, 그리고 사람과 가치를 연결해주는 매개체의 관계를 작품을 통해 표현했다. 

상환은 본인과 일상 속 가치 있는 여러 가지 것, 반려묘를 매개체로 ‘삼각’을 만들어 균형을 이뤘다. 작품 제목인 ‘Special triangular relation’에 나오는 삼각형은 단순한 모양이지만 꼭짓점이 하나라도 없어지거나 틀어지면 형태가 무너진다. 이렇듯 상환은 자신과 매개체를 투영시켜 균형의 형태를 찾으며 일상을 되돌아보길 바라는 마음을 작품에 담았다.

매개체 투영 ‘삼각’의 균형
사회적 소수자 겪는 불평등


▲임동욱= 동의대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임동욱은 사회적 소수자가 겪는 불평등, 자본주의와 정치적 형태에 대해 비판적으로 사유하며 설치, 영상 등의 작업을 진행했다. 불평등은 이익과 권력유지를 위해 특정 세력이 만들어낸 이데올로기로 폭력과 억압, 배제 등 현대사회 속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우리는 형성된 규범 속에서 ‘정상’이라고 말하는 것을 쉽게 따르며 ‘주체성’을 잃는다. 이는 소수자를 더욱 배척하고 무관심한 사회로 만든다.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는 불평등과 마찬가지로 자연적이거나 진리가 아니다.

임동욱은 전시를 통해 보수적 이데올로기를 비판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스스로 주체성을 가질 때 비로소 다양성에 대한 존중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조정현= 동아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조정현은 ‘덩어리’를 작품의 주된 형태로 삼고 있다. 그는 무의식을 기반으로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덩어리를 만들고 제작된 덩어리 위에 ‘박제’ 즉 ‘레디메이드’를 이용해 작품을 완성한다. 동시대 예술은 레디메이드를 기점으로 오브제에 과도하게 집중돼있다. 또 무자비한 생산과 활용으로 가치가 상실됐다. 

오브제 개념을 비틀다
동시대 예술 영역 확장

현재 오브제의 활용도는 처음 등장했을 때보다 부풀려져 있다. 조정현은 우리가 오브제를 바라볼 때 ‘눈이 멀어 있다’고 말하며 오브제의 본질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그러면서 이번 작품의 타이틀을 ‘눈먼 오브제’로 정했다. 현대미술에 있어 과도하게 언급되는 오브제의 개념을 비틀고자하는 의도다. 

최영심 뮤지엄 원 학예팀장은 “이번 전시로 모이게 된 3명의 작가는 각자의 시선에서 관찰하고 발견한 현대사회의 현상과 그 뒤에 숨겨진 이면을 그들만의 독창적인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며 “우리가 살고 있는 삶 주변에서 늘 제기되지만 우리가 애써 숨기고 외면하고 있던 사회현상을 제시하며 가려진 시선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사회현상의 이면을 직시한다”고 설명했다.

풍성한 창조

그러면서 “3인의 작가는 자칫하면 어둡고 무거울 수 있는 사회현상을 이야기한다. 이 과정에서 관람객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매체의 형식에 대한 끊임없는 실험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창조한다. 이들의 노력은 동시대 예술의 영역을 확장하고 다원화시켜 관람객에게 새로운 시선과 감각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jsja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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