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시대 창업 트렌드 - 수제 베이글 카페가 뜬다

2022.08.08 09:52:12 호수 1387호

요즘 많은 직장인이 점심시간이면 직장 근처에 있는 수제 베이글 카페로 향한다. 갓 구운 베이글빵 사이에 크림치즈와 각종 야채 등을 듬뿍 넣은 베이글 샌드위치와 커피로 점심을 대신하기 위해서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모씨는 “예전에는 커피전문점이나 카페에서 기본 플레인 베이글만 먹어서 아쉬웠는데, 최근 회사 가까운 시내에 수제 베이글 카페가 속속 생기면서 일주일에 한 번은 꼭 들른다”며 “바쁠 때 식사로 먹던 햄버거나 샌드위치 대신 수제 베이글을 먹는 편”이라고 말했다.

선진국형 업종

베이글이 부상하고 있다. 미국의 뉴욕 등 북미와 유럽에서는 베이글이 건강식의 대표 아이콘으로 아침 식사로 많이 먹는다. 국내에서도 아침으로 베이글 소비가 증가하고, 브런치 문화가 확산되면서 더욱 베이글이 주목받고 있다.

베이글을 전면에 내세운 베이글 카페가 속속 나타나고 있어 이를 증명한다. 웰빙 트렌드에 맞고 맛과 품질을 높인 수제 베이글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단순히 디저트를 넘어서 식사 대용으로도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는 것이 시장의 전언이다. 선진국형 업종인 동시에 엔데믹 시대에 더욱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글은 밀가루, 소금, 효모, 물만을 넣어 만든다. 반죽을 끓는 물에 한 번 데쳐서 오븐에 굽는 전통적인 ‘케틀(kettle)’ 방식으로 만든다. 그래서 겉은 바삭거리고 속은 쫄깃해 가래떡 같다. 


17세기 폴란드 어느 유대인 제빵사에 의해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대인이 많이 살았던 폴란드, 리투아니아 지방에서 즐겨 먹었다. 유대인을 중심으로 소비되던 베이글은 1960년대 냉동 배송, 자동화 생산공정 등의 개발로 대중화됐다.

현대에는 뉴욕이나 몬트리올 등 대도시에서는 도넛, 시리얼 등과 함께 미국인의 주요 아침 식사로 정착됐다. 특히 미국에서 베이글은 머핀, 케익 등보다 당분이나 지방이 비교적 적고, 빵에 치즈나 육류 등을 끼워 넣어 먹을 수 있어 건강·웰빙식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로 나가지 못하게 되자 뉴욕이나 유럽 등지에서 먹어본 베이글 맛을 잊지 못하고 국내 베이글 맛집에서 베이글 빵과 커피 한 잔을 즐기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미국 정통 방식 그대로, 뉴욕의 맛을 정확하게 건강하게 재현하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카페 라떼떼(cafe Lattette)’다. 이곳은 수제 베이글로 특화시킨 카페로 뉴욕과 유럽의 정통 베이글 향기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콘셉트로 인기를 끌고 있다.

‘베이글이 맛있는 집’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점포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중이다. 

사실 그동안 베이글 카페가 많았지만 냉동 베이글이라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카페라떼떼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했다. 본사에서 천연발효 숙성 냉장 생지를 가맹점에 공급하면 매장에서 230℃ 고온에서 구워내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프레시한 천연발효 베이글 빵이 만들어진다. 

갓 구운 빵서 크림치즈·각종 야채
건강식 대표 아이콘…아침 대용식

베이글 종류는 플레인, 어니언, 참깨 등 총 8가지며 순수 곡물로 만든다. 이때 생지에 천연색소와 다양한 재료를 토핑하여 오븐에 굽는다. 그렇게 탄생된 베이글 맛은 일반 빵집에서 만든 베이글 맛과 달리 천연향이 진하게 묻어나 풍미를 더한다.

천연발효 빵이라 소화가 잘되고, 천연색소와 순수 곡물 빵이라 건강하고 풍부한 맛을 내는 베이글이다. 

이렇게 매장에서 탄생된 베이글은 100% 수제로 고객들에게 최고의 만족으로 서비스하기 위해 크림치즈베이글, 샌드위치베이글 등으로 업그레이드된다. 8가지 종류의 베이글에 크림치즈, 샌드위치 등의 메뉴를 다양하게 조합해 제공하므로 고객은 주문 시 본인의 취향에 맞는 베이글 메뉴를 찾으면 된다. 


포비베이글은 서울의 맛집으로 인기몰이하고 있다. 회기점과 광화문점 등 서울에만 7개 매장, 전국에 9개 매장을 두고 있다. 대형 매장으로 차별화된 인테리어로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반죽의 밀도가 낮아 어느 정도 수분감이 있고 달콤하고 부드러워 다양한 크림치즈를 발라 먹으면 맛이 그만이다.

크림치즈스프레드, 베이글, 커피가 세트로 나오는 ‘포비세트’ 메뉴가 아침 식사 대용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종로의 런던 베이글 뮤지엄도 줄서서 먹는 맛집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의 베이글은 부드럽고 쫄깃하며 굳이 크림치즈나 샌드위치 형태로 먹지 않아도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 베이글이 많아 그 원재료의 맛을 느껴볼 수 있어 장점이다.

‘코끼리 베이글’의 인기도 대단하다. 베이글빵과 하몽과 스테이크를 주 재료로 한 베이글샌드위치로 인기몰이 중이다. 이밖에 기존의 커피전문점이나 디저트 카페, 베이커리 카페, 빵집 등에서도 베이글 메뉴를 속속 내놓고 있는 중이다. 

최근 소비 트렌드는 ‘패스트푸드의 웰빙화’다. 소비자들이 패스트푸드에서 ‘건강’을 찾기 시작했다. 웰빙 베이글이 주목받는 이유다. 특히 베이글은 다양한 크림과 치즈의 접목으로 고급스럽고 다양한 제품들이 개발되어 더욱 그 시장성이 넓어지고 있다.

이제 뉴욕이나 유럽처럼 한국에서도 베이글의 인기가 더해가 베이글 카페는 전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뉴욕·유럽처럼

그러나 베이글 카페는 주의할 점도 있다. 우선 점포 입지를 잘 선택해야 한다. 베이글 수요가 증가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젊은 여성들 고객에 한정돼있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대학가나 오피스 상권, 젊은 주부가 많이 거주하는 대단위 아파트 상권을 배경으로 하는 입지를 선정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 커피 및 베이글 메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서브 메뉴도 확보한다면 지역상권에서도 한 번 해볼만하다. 아직은 베이글의 수요가 대중적이진 않기 때문에 지역상권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메뉴 확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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