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대화법

2022.01.10 09:56:05 호수 1357호

임정민 / 서사원 / 1만5800원

하루 24시간이 모자르고,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를 외치는 현대인은 인간관계와 소통에 큰 힘을 들이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저 나와 마음이 맞고 말이 잘 통하는 사람과 소통하며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고 싶을 뿐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사람의 사고를 좁게 만드는 행위이자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행위이며 나아가 소통의 불화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고 말한다.
혹자는 대화 중에 주고받는 상처와 스트레스를 줄이고 싶어 ‘소통의 단절’ ‘일방적 소통’을 택하기도 한다. 단절은 상처받지 않기 위한 최후의 방어일 수 있으나 인간관계와 내 삶을 안락하게 만드는 방법이 될 수 없다. 특히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인 어른들의 사회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는 태도이다.
우리는 싫으나 좋으나 사회 구성원으로 가족, 친구, 직장 등 사회에 둘러싸여 있고 그 속에서 끊임없이 소통을 해야 한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이 있지만, 즐김에도 한계는 존재한다. 상처받지 않고 상처 주지 않는 어른의 대화를 하려면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먼저여야 한다. 그래야 내 의견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불필요한 갈등도 끊어낼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우리가 원하던 대화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
순간의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상대방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거나 나로 인해 관계가 틀어진 적이 있다면 내가 왜 감정적인지, 어떻게 내 의사를 전달해야 하는지 함께 알아야 한다. 내가 뱉는 말은 모두 나에게로 되돌아온다. 따라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어른의 대화’는 내가 듣고 싶은, 우리 모두를 존중하는 말이어야 한다. 소통은 이해와 존중에서 시작한다. 옛말에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전백승’이라 했듯 이해와 존중은 ‘나’와 ‘너’에서 시작해야 한다.
<어른의 대화법>에서는 심리학의 한 분야인 ‘교류 분석’을 통해 나와 사람들의 언행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교류 분석에서는 사람의 마음을 ‘부모’ ‘어른’ ‘아이’라 일컫는 세 가지 자아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세 가지 자아 중 도드라지게 나타나는 자아상태를 기반으로 말과 행동을 한다고 설명한다.
이론의 창시자인 에릭 번은 언어와 비언어(행동, 표정 등)를 통해 상대방의 자아상태를 파악할 수 있고, 특정 자아와 부딪히지 않는 말을 선택해 유연한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 교류 분석은 상담, 치료, 교육 목적으로 쓰이는 성격이론이자 심리기법이다.
이 책에서 제공하는 마음의 구조 원리, 다섯 가지 성격의 특징, 에고그램 진단표 등을 통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체크해 보자. ‘아, 그래서 내가 이렇게 말했구나’ ‘그래서 그때 그 사람이 이렇게 말하고 행동했구나’라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면 이후에는 나의 말과 행동을 컨트롤할 수 있고, 상대방의 언행을 감정이 아니라 머리로 이해할 수 있다. 저자는 말은 ‘스킬’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며 반복해서 연습해야 온전한 내 것이 된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 책에는 다양한 사례를 넣은 ‘다섯 가지 대화의 기본 원리’와 ‘관계의 변화를 만드는 실전 소통법’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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