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로해나' 딸 때문에 식겁한 ‘엄마 골퍼’

2021.12.13 13:14:34 호수 1353호

 

2022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출전권을 획득한 ‘엄마 골퍼’ 레이철 로해나(미국)의 사연이 화제다. 로해나는 지난 4월 대회 도중 황당한 일을 겪었다. 미국 유타주 허리케인에서 열린 코퍼 록 챔피언십(총상금 20만달러) 최종 라운드를 치르는 도중 골프백에서 클럽을 꺼내려다 딸의 어린이용 골프클럽이 함께 딸려 나왔다.



로해나는 2018년 6월에 딸 제밀리아를 얻었는데 만 3살이 채 되지 않은 딸이 가지고 놀던 23인치 짜리 아동용 7번 아이언이 골프백 안에 들어가 있었던 것. 7번 아이언은 성인용이 37인치 길이다. 어린이용은 이보다 30㎝ 이상 짧아 경기에서 사용하기 어렵다.

로해나는 어린이용 클럽으로 인해 4벌타를 받았다. 규정상 이 골프채도 엄연한 클럽인 만큼 규정 클럽 수인 14개를 초과하는 15번째 클럽에 해당했고, 경기 위원은 로해나에게 4벌타를 부여했다.

어린이 골프채 골프백서 발견
4벌타 받고도 LPGA 승격 쾌거

하지만 로해나는 LPGA 2부(시메트라) 투어 준우승 2회, 3위 1회 등의 성적으로 상금 순위 10위에 올라 상위 10명에게 주어지는 내년 LPGA 투어 직행 티켓을 획득했다.

로해나는 남편과 함께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목장과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로해나는 시메트라 투어에서 1부로 승격한 최초의 엄마 선수”라고 전했다.


로해나는 “주변에서 ‘힘들지 않으냐’ ‘아이는 누가 보느냐’ ‘오래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 등 걱정을 많이 한다”며 “그래도 딸과 함께 이룬 소중한 성과라 더욱 의미가 크다. 아이의 미소는 내게 세상 모든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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