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여는 청소년 향한 두 가지 시선

2021.09.06 14:29:46 호수 1339호

대박 꿈꾸는 10대 사장님

[일요시사 취재1팀] 구동환 기자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한국에서 20대 국회의원이 나오고 프랑스에선 30대 대통령이 나왔다. 창업을 시작하는 10대 사장도 점점 늘고있는 추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은 청소년에게 새로운 기회가 됐다. 청소년이 학교와 학원을 가지 못하게 되자 학업에 흥미를 잃기 시작했다. 집에만 있어야 하는 청소년은 자신의 흥미를 찾기 시작했다.

가족 지원

주도적인 10대들은 본인이 직접 창업에 뛰어들었다. 제품도 만들어보고 포장도 해보며 배송까지 관리하기에 이르렀다. 

코로나19 영향을 받아 10대 창업자가 급격히 증가했다. 코리아센터가 운영하는 온라인쇼핑 창업 솔루션 ‘메이크샵’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신규 쇼핑몰 창업은 전년 동기 대비 50.3% 증가했다. 카페24에서도 지난 2분기 동안 2만7900개 쇼핑몰이 생겼다.

신규 창업자 중 10대 증가율이 가장 두드러졌다. 올 2분기 카페24를 통해 새로 창업한 10대는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창업자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30·40대에서 오히려 30대는 28%, 40대는 1% 각각 감소했다.


최근 창업에 도전하는 10대가 늘어난 이유로는 낮은 진입장벽이다. 창업하는 과정에서 밟아야 될 절차를 인터넷으로 파악하기 쉬운 데다 성공한 10대 사장들의 모범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자신이 직접 다 결정해서 수익을 올린다는 점이 청소년에게 도전 욕구를 불러 일으켰다. 

온라인 쇼핑몰은 누구나 뛰어들 수 있는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빠르게 변하는 네티즌들의 클릭 하나에 좌우되기 때문에 부침도 심한 편이다. 성공한 쇼핑몰 운영자들은 하루 수면 시간을 적게 가져가고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은 10대 사장에게 큰 걸림돌이 아니다. 부모와 조율을 한다거나 가족이 도와주는 식으로 수면 시간을 조절한다. 

개인이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은 대부분 가족의 전폭적인 협조로 운영된다. 특히 큰 매출을 올린 10대 사장들은 부모의 지원이 큰 도움이 된다.

귀걸이, 마카롱…직접 제작해 포장·배송
“공부 안하고 돈벌이 혈안” 부정적 인식도

한 10대 사장은 의류 제조업을 하는 부모의 지원을 받아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냈다. 부모가 의류 제조업을 한다고 해서 부모가 만드는 옷을 판매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전혀 별개 사업이지만 수익 관리와 제품 구입에 있어서 부모의 도움을 많이 받는 식이다.

한편에선 이들의 자립심과 도전정신에 박수를 보내지만, 다른 쪽에서는 ‘돈벌이에 나선 10대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남아있다. 학업에 매진해도 모자랄 판에 돈을 벌 생각부터 하는 모양새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16세에 불과한 A양은 지난해 8월 창업을 시작해 반지, 귀걸이, 머리끈 등 액세서리를 팔고 있다. 가격대가 최소 2000원대에서 최대 1만원이 채 안 되는 저렴한 금액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앙증맞은 콘셉트의 홈페이지도 10대 소비자를 모으기에 알맞다. 

학업과 병행하는 만큼 수익이 일정하지가 않다. A양은 월 최대 매출 150만원까지 벌어봤다고 밝힌 바 있다. A양 유튜브 채널에는 10대로 보이는 어린 구독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는다. A양의 개인 신상부터 쇼핑몰을 차리게 되는 과정까지 일거수일투족을 궁금해했다. A양처럼 쇼핑몰을 직접 차리고 싶은 이가 많다는 의미기도 하다. 

평소 귀걸이나 귀찌 등을 만드는 것을 좋아했던 A양은 쇼핑몰을 차리기 전부터 친구들에게 나눠주며 기쁨을 느꼈고 초기 자본 없이 주문 제작을 받아 시작하던 것이 점점 커지며 쇼핑몰까지 차리게 됐다. 


A양 외에도 유튜브를 통해 쇼핑몰을 홍보하는 10대 사장들이 눈에 띈다. 이들은 문구용품 세트, 마카롱 등을 판매하고 있다. A양처럼 쇼핑몰을 운영하거나 카카오톡 오픈채팅,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판매 채널이 있다.

문의 쇄도

카페24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비대면 비즈니스 창업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국내서도 더 많은 온라인 쇼핑몰 성공사례가 더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창업을 시작하는 연령층이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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